수천억원 벌어도 남는 게 없는 업계…다시 커지는 대가 현실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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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 벌어도 남는 게 없는 업계…다시 커지는 대가 현실화 목소리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3.08.17 17: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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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올 상반기 엔지니어링업계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1~2%대를 기록하면서 대가 현실화 요구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낮은 대가의 원인으로 오랜 시간 지목됐던 기획재정부 공사비 요율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상장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도화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은 2.19%, 한국종합기술 1.2%, 유신 8.92%로 나타났다. 높은 이익률을 기록한 유신도 엔지니어링 분야 영업익은 지난해보다 약 23% 줄어들어 사실상 0.77% 수준이다.

업계를 대표하는 대형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2~3% 선이었던 걸 감안하면 최근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산업 연구원이 발표한 지난 2022년 전(全)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89%인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다.

업계에서는 영업익이 줄어드는 것을 두고 엔지니어링사업 대가가 낮은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 매출이 증가한 것에 비해 원자재와 인건비 인상 등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인력을 꾸준히 충원해야 하는 입찰 제도상 인건비를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공사비요율보다 실제 기재부에서 집행하는 예산에서의 요율이 더 낮은 것도 문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기재부 예산안 편성 세부지침상 요율은 산업부 고시 요율보다 건설 부문에서 평균 19.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에서 제시한 기본조사 설계비보다 24.7%, 실시설계비보다는 17.6% 낮은 수치다.

도로, 철도, 항만 등 분야마다 공사비 구간에 따라 많게는 44%까지도 차이 날 정도로 기재부 집행안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상태다. 유일하게 실시설계비에서 철도 평균 요율만 2.8% 더 쳐줬을 뿐, 나머지 분야는 모두 산업부 기준보다 낮게 산정됐다.

설계비에서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기재부에서 예산안 편성 세부지침을 정할 때 이미 엔지니어링산업 진흥법 요율보다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발주청에서 엔산법 제31조에 의거해 개선된 대가기준으로 사업을 발주하려고 해도, 주어진 예산에 맞추려니 삭감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해당 문제가 업계에서 계속 지적되면서 지난 2021년 기재부에서는 업계 요구에 따라 예산안 편성을 늘린 바 있다. 다만 업계 요구치의 20% 정도의 대가 상승이 이뤄져 현실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금이라도 기재부 집행안이 산업부 요율과 일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산법을 주관하는 산업부가 제시한 기준을 기재부가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들과 비교해보면 엔지니어링 분야 이익률을 말도 안 되게 처참한 수준”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와 인건비는 오르는데, 사업 대가만 그대로면 앞으로 회사 운영이 불가능하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아울러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서는 산업부 요율과 기재부 요율을 일원화하기 위한 근거 자료와 적격심사 세부기준 개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조달연구원을 통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4일부터 내달 1일까지 매출 현황, 수주실적 등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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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가 현실화 되면 2023-08-18 14:15:19
물론 전관비용과 영업비용, 업면허를 위한 비상근, PQ용 비상근 등의 비용도 근절해야 한다.
하지만
대가가 현실화 되는 만큼 기술력도 향상되어야 하고 그에 맞게 엔지니어 처우도 현실화 되어야 한다.

업계가 발전하려면
기술력이 높고 생산성이 높은 엔지니어는 직급에 연연하지 않고
억대 연봉을 주고 더 나은 대우를 해주고
그렇지 않은 엔지니어와 차별을 두어야 한다.
그래야 업계가 적자생존되면서 어느 순간 선순환되는 궤도에 올라간다.

보따리 장수같은 마인드의 업체 사장과
대충 시키는 것만 하고, 눈치보고 틈만나면 일 안하려는 엔지니어까지 모두 챙기니까
능력있고 능률있고 열심히 하려는 엔지니어들이 힘들다.

대유신2 2023-08-18 05:53:05
심사위원 영업비용, 외부인사 고용비용, 임원들 공금 사적 사용 등 회사 돈이 새어나가는 돈만 아껴서 잘 만 써도 직원들 복지 올라가고 남 탓안할 수 있다.
물론 모든 회사가 심사위원 영업비용, 외부인사 고용비용을 합심해서 하지 말아야하는데 이 발전성 없는 업계는 부서장들의 실적 명줄 유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낭비되는 돈을 관리하지 못하고 당장의 앞길만 찾아 헤매고 있으니... 미래가 없지

늙은엔지니어 2023-08-17 20:25:36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산문제도 있고 어려움이 있을텐데,, 제도나 규제의 정비만으로도 업체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수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이 비용 즉 생산과 관련없는 인력과 업면허 유지비용을 없앨 수 있다면 대가 20~25% 올리는 효과가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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