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팔아서 실적 메꾸는 엔지니어링업계…상장3사 영업이익 최대 ‘56%’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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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팔아서 실적 메꾸는 엔지니어링업계…상장3사 영업이익 최대 ‘56%’ 급감
  • 정원기 기자
  • 승인 2023.11.28 11: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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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정원기 기자=엔지니어링 상장 3사의 영업이익이 최대 55.9% 떨어지며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에서는 본업만으로 이익을 낼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과 한국종합기술, 유신은 3분기 실적을 최근 공개했다. 상장 3사의 올 3분기 매출액은 평균 1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이 급감해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도화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오른 3,844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9% 감소한 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3%에서 2.2%로 줄었다.  

올해 매출액은 대부분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나왔다. 3분기 엔지니어링 매출액은 3,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했다. 반면 건설 부문의 매출액은 45.5% 감소한 308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종의 3분기 매출액은 2,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9% 줄어든 19억원, 영업이익률은 1.3%p 떨어진 0.9%로 나타났다. 

유신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오른 2,59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3% 오른 134억원을 기록했다. 도화와 한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영업이익률은 0.2%p 감소한 5.2%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만 영업이익 대부분이 엔지니어링 부문이 아닌 오피스텔 분양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유신의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엔지니어링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해 28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광교 부지 오피스텔을 분앙하면서 134억원의 이익을 냈다. 본업인 설계 분야에서 생긴 적자를 집을 팔아서 메꾼 셈이다. 

상장 3사의 영업이익이률이 줄어들면서 업계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대가 인상은 없고 매년 인력을 신규 채용해야 하는 등 시장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도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A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재정 발주가 줄었고 대가 문제도 있다"며 "하는 일과 비교해 비용이 적어야 이익이 생기는 데 발주 예산 자체가 적어 영업이익률이 안 나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B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대가는 그대로인데 청년가점을 받기 위해 매년 인력을 뽑아야 한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언제니어링업계의 빈부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설계만 가지고 매출을 내는 데 한계가 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체질 개선을 누가, 얼마나 잘했느냐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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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산 2023-12-11 15:09:00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고, 메이저 업계인 업체마저 부업으로 그 영업이익을 치환해야하는 현 상황에 그저 헛헛한 웃음만 나오네요. 이게 과연 업계의 체질개선으로 해결될 문제일까요? 왜 젊은 세대들이 기피하는 직종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만큼 대우받지 못해도 되는 기반산업인지 정부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현상이라 생각 됩니다. 업계 유지를 위한 영업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댓가를 고수하려면, 모든 사업을 정부와 지자체에서 직고용하여 수행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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