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저가 수주 여파, 수익 잠식 쓰나미로 되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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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저가 수주 여파, 수익 잠식 쓰나미로 되돌아 온다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3.03.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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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재작년 무리한 수주 영향 실무진 원가 맞추기 고충만 늘어
해외 발주처들 가격 낮추기 올해도 지속 될 듯

일감 기근에 시달리는 업계가 이번에는 저가수주 여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플랜트 업체들이 작년과 재작년 저가로 수주했던 프로젝트들이 실제 설계 및 시공에 들어가면서 실행이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 업체들이 무리한 저가수주로 원가 이하의 수주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업체들의 경우 원가를 낮추기 위해 재설계는 물론 기자재 납품업체들에 대한 전방위적 원가 압박까지 빈번하게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압박이 작년 중순부터 점차 만성화 되는 동시에 앞으로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EPC업체들이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석화 및 정유, 발전 플랜트 등의 경우 개별 프로젝트 비용이 커 저가수주를 할 경우 한계원가 이하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실례로 S업체의 경우 중동 P프로젝트의 경우 현재 완공률 70~80% 수준에 있지만 수주 당시 저가수주로 분기별 수백억원의 손실은 물론 현재까지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A업체의 경우 역시 중동에서의 M가스플랜트 저가수주로 손실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작년과 재작년 저가수주했던 프로젝트들이 실제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시점에 도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프로젝트들의 경우 한계원가 이하로 수주하면서 이를 맞추기 위해 설계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재검토가 들어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가장 큰 문제는 계약 조건이 제한적인 만큼 재설계를 해도 나올 수 있는 해결책은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원가이하로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따라 자신들은 물론 기자재 업체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 저가수주 결국은 해외발주처만 좋은 일 시켜

국내업체들의 경우 저가수주로 고생을 하지만 해외 발주상황은 올해도 저가발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경기침체로 투자가 감소한 중동을 비롯한 해외발주처들이 발주금액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업체들의 저가수주를 경험했던 해외발주처들이 언론 등을 이용해 국내업체들은 물론 해외업체들과의 과당경쟁 또한 부추기고 있다.

이에 국내업체들의 경우 올해부터 저가수주를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는 있지만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입장에서 실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경우 당장 수주에 급급해 저가수주를 했지만 원가이하 부당한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에는 해외발주처만 좋은 일은 시켜준 꼴이 되고 있다"며 "올해 상당수의 업체들이 작년과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올해에도 몇몇 프로젝트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2위 그룹과는 수천억원을 낮게 투찰한 경우가 종종 눈에 띄고 있어 업체들이 추구하는 정책이 실천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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