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발주전망, PF↓+보수적예산 여파 신규 일감도 '흔들흔들'
상태바
내년 발주전망, PF↓+보수적예산 여파 신규 일감도 '흔들흔들'
  • 이명주 기자
  • 승인 2023.12.29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선 특수에도 실제 물량풀기 효과는 하반기 이후나 체감
민간투자시장은 금융권發 PF 여파로 짙은 안갯속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COVID-19가 끝나면서 건설업 활성화가 기대됐지만 2024년에도 움추러든 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지가 예산안 및 업계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도 신규발주되는 100억원대 이상 재정사업 중 배정예산을 조사한 결과 약 6,783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8,700억원대 예산이 배정됐던 것에 비해 약 22.6%가 감소한 수준으로 내년도 예산 긴축 정책에 따른 신규 발주량이 감소함에 따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내년도 1,000억원대 이상 예산이 편성된 신규 사업은 가덕도신공항건설 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 민자구간 및 용산-상봉 재정구간 등 8,92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올해 예산 4,260억원에 비해 109%가 폭증한 수치이지만 가덕도 신공항 사업 예산을 제외할 경우 16.4%가 급감하며 내년도 신규 발주량 축소를 증명하고 있다.

100억원대 이상 사업의 경우 올해 15건의 사업에서 약 4,500억원의 예산이 배정됐으나 내년도의 경우 13건, 3,22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규 사업들이 위축되는 것과는 반대로 운영 및 유지보수, 정책적 지원사업에 대한 예산은 올해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실제 수자원 및 상하수도, 에너지, 대중교통 운영지원 예산 등은 약 7조4,000억원 등이 편성됐다. 이는 올해 예산 대비 26.5% 증가한 수준으로 정부의 정책 방향이 신규 투자 보다는 현행 정책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의미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 중 가장 많은 예산이 편성된 것은 일반철도안전 및 시설개량에 대한 것으로 1조4,4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후 하수관로 정비 사업이 1조2,500억원, 도로안전 및 환경개선 분야가 1조원 등의 순으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정책이 긴축재정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SOC 신규 발주보다 기존 사업 마무리, 유지보수 및 개선 등 보수적인 관점에 맞춰짐에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민간투자 및 지자체 사업의 경우 정부 재정사업과 다르게 정확한 전망조차 내놓치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금융권발 PF(Project Financing)가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민간투자사업들이 자금원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당수의 사업들이 지연 또는 취소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가 2024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는 민간투자 및 지자체 사업은 1조7,000억원대 서울시 빗물저류배수시설, 4,600억원대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 등 발주 및 실시계획이 완료된 소수 사업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권 건설사가 PF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하였으며, 다른 건설사들 또한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금융권의 PF 옥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턴키를 중심으로 한 민간투자 사업은 2024년 자금확보가 쉽지 않아 발주량 또한 급속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턴키 중심의 사업은 내년 금융권의 시황에 따라 사업 진행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상당수의 사업들이 설계와 시공이 분리 발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엔지니어링 분야의 경우 시공사들에 비해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시점은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