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5,600억원 규모 공사 쏟아지는데…쳐다만 보는 종합엔지니어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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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5,600억원 규모 공사 쏟아지는데…쳐다만 보는 종합엔지니어링사
  • 정원기 기자
  • 승인 2024.01.24 1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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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 등 중요성 커져 전체 예산↑
"전문업체에 전관 대다수"…종합사도 쩔쩔

(엔지니어링데일리)정원기 기자=부산항만공사 등 3개 항만공사가 올해 5,6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쏟아낸다. 항만 분야는 발주 금액이 큰 사업이지만 대부분의 엔지니어링사는 수주 실적 개선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항만 조성 등에 부산항만공사는 3,747억원, 인천항만공사는 1,550억원, 울산항만공사는 352억원의 예산을 편성·확정했다.

먼저 부산항만공사는 인프라 고도화 사업에 총 3,747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지난해 편성했던 항만 인프라 건설 및 재개발 사업 5,014억원에 비해 25.2%, 1,267억원 줄어든 규모다.

총 사업비 중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6단계 사업에 1,050억원, 2-6 항만시설장비 제작에 654억원, 진해신항 1-1단계 개발사업에 239억원 규모의 공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의 항만인프라 건설 사업비는 기존 1,444억원에서 7.3% 증가한 1,550억원에 달한다. 인천 신항 1-2단계 완전자동화 스마트항만 743억원, 고부가가치 배후단지 아암물류2단지 497억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울산항만공사는 남신항 2단계 개발사업 추진 등 352억원 규모의 사업을 발주 대기 중에 있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도 국내 주요 항만공사는 인프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총 예산만 살펴보면 주요 사업비가 확대됐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보다 8.9% 인상된 1조4,952억원, 같은 기간 인천항만공사는 65.8% 늘어난 6,881억원, 울산항만공사는 72.5% 증가한 2,096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신항만 국책사업 선정과 해양물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인프라 투자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본지가 항만 분야 발주 건수, 금액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9년 1,316억원(110건)에서 지난해 1,528억원(120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비슷한 규모였던 에너지·환경사업이 1,367억원(43건)에서 648억원(29건)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다만 대부분의 엔지니어링사는 수주 실적 개선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항만 전문업체가 아니고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워서다. 해양수산청 전관이 항만 전문업체로 가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종합사나 일반 엔지니어링사가 수주를 따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A사 관계자는 “경제성장을 하면서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양 저반시설 확충이 늘었고 아직도 개발·보수할 곳이 많다”며 “결국 설계비는 시공비에 비례하는데 항만 사업의 단위면적당 설계비가 크기 때문에 발주 금액이 큰 편에 속해 엔지니어링사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B사 관계자는 “신항만 조성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대형공사 발주가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항만 전문업체와 종합사 등 1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청 출신 전관이 항만 전문업체에 몰려 있어 종합사들도 이들한테 쩔쩔 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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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산 2024-01-25 14:10:36
각사의 메이저분야마다 전관이 참으로 많다. 그리고 지역사에 가보면 그 지역 전관들을 죄다 모셔둔다. 엔지니어링사가 궁핍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말도 안되는 영업 및 전관 보유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정치라도 하는 집단인 줄 알거다. 현실적인 댓가와 더불어 업계도 자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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