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 전면시행 꿈꾸는 국토부, 실무현장은 초석조차 부재
상태바
BIM 전면시행 꿈꾸는 국토부, 실무현장은 초석조차 부재
  • 이명주 기자
  • 승인 2024.02.06 09:42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싼 프로그램 가격, 전문인력 부족 모두 업계에 비용 부담
엔지니어링사로 전가되는 현장설계, 사고위험 높아질수도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정부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환경구축을 외치고 있으나 실제 현장의 반응은 이를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6일 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중견규모 이하 업체들의 BIM 프로그램 채용 수준이 정부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IM은 건설 전 과정의 정보를 관계자들 간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국토부는 오는 2026년 500억원 이상급 공사를 시작으로 2028년 300억원 이상, 2030년에는 300억원 미만 사업에 전면적용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국토부의 의지와는 다르게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과제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BIM보급률은 답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가격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BIM 프로그램의 경우 현재 1본당 약 2,000만원 안팎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구입에 수억원을 투자하는 것 자체가 업체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BIM 전문인력 부족으로 외부인력 수급 또는 외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포함할 경우 기존 설계 프로그램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운영자금 상황이 녹록치 못한 중소기업들은 사실상 BIM 프로그램 자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BIM에 대한 전문인력 및 교육기반 부재 또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BIM은 건설사업의 정보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이지만 정부는 단순 3D 프로그램에 맞춰진 정책을 발표하면서 업계 전반에 BIM에 대한 오개념이 확산됐고 전문교육 체제 등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대학과 기업들은 BIM에 대한 정확한 교육은 물론, 전문인력을 배출하지 못하며, BIM 확대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IM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확립되지도 못한 상황에서 정책이 추진되다 보니 현장과 엇박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의 경우 BIM에 대한 운영 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전면적용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차원의 정책 재고가 절실한 시점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BIM 적용이 확대되는 경우 안전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가시설물 및 시방 등은 시공사가 2D 설계를 하고 있다.

문제는 BIM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견이하 시공사의 경우 BIM 설계를 엔지니어링사에 하청 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링사들은 그동안 수행하지 않았던 현장 실시설계 업무까지 모두 떠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엔지니어링사에게 비전문분야인 현장 설계과업이 전가될 경우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A 엔지니어링사 엔지니어는 "현장 설계의 경우 시공현장내에서 실시간 변경되는 정보들이 담길 수 밖에 없어 시공현장 상주 인력배치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현장설계의 경우 작업에 필요한 세부사항까지 설계에 반영해야 하는데 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현장과는 다른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결국 제대로된 설계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안전을 위해 진행하는 BIM 전면확대 정책이 모순적이게 또 다른 위험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를 2024-03-12 14:02:41
드신겁니까..?

불의를보면꾹참어 2024-02-07 09:35:42
그래서 설계사가 시공사도 선정할 권리를 주고말야

불의를보면꾹참어 2024-02-07 09:32:41
시공사가 해야할 BIM 설계를 정부가 시공사 요구대로 설계사에 BIM을 강요하고 있네
게다가 가시설까지? 그럼 설계사가 이런걸 다하면 정부가 설계사에 PMC를 맡겨야 하지 않나? 파이낸싱 좀 도와주고

하면뭐해 2024-02-06 16:26:02
BIM설계 하면 뭐하누 현장에서는 옛날 방식인데.

고발합니다 2024-02-06 16:19:32
ㅋㅋㅋ 대가가 이모양인데 BIM 전면도입은 무슨 ㅋㅋㅋ 꿈깨쇼~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