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발주 트렌드]‘철도·수자원·감리’ 일감 풍년…물량, 56%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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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발주 트렌드]‘철도·수자원·감리’ 일감 풍년…물량, 56% 차지
  • 정원기 기자
  • 승인 2024.02.19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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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 금액 5년 전 대비 63% 증가
GTX-B노선 등 신규 물량 대기

(엔지니어링데일리)정원기 기자=엔지니어링업계가 매년 역대 최고 수주액을 기록하는 가운데 총 발주 물량의 절반 이상이 철도와 수자원, 감리 등 3개 사업 분야에서 발주된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발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물량과 금액은 증가추세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기간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발주 건수는 3,180건, 금액은 5조7,574억원으로 지난 2019년 대비 각각 399건, 1조8,790억원 늘었다.

특히 철도와 수자원, 감리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총 발주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1.1%에서 56.1%로 증가했다. 발주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국내 기업은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인력을 늘리고 있다. 본지는 발주 동향을 파악하고 올해 전망을 짚어봤다.

▲철도, 노후화·인프라 확대로 사업 증가
철도는 중요한 교통 수단 중 하나로 단절된 지역을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량의 화물과 많은 승객을 빠르게 운송할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생활권이 확대되면서 필요성이 더 커져 발주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철도 발주 추정치는 3,733억2,400만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25.4%, 757억5,700만원 증가했다. 노후된 철도 인프라를 개선하고 확장하기 위해 복선전철화와 철도 연장 사업 등이 많이 발주되고 있다.

철도 교통 수요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정기 고속철도를 이용한 인원은 총 477만명으로 5년 전 327만명 대비 45.8% 증가했다.

지난해 대표적 사업으로는 총 사업비 1조9,848억원이 투입되는 광주송정~순천 철도건설로 광주광역시 중흥동과 순천시 덕암동 121.5㎞ 구간에 단선철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서울도시철도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평택~오송 2복선화 건설사업 등이 있다.

철도 교통 네트워크 확장에 따라 시장도 커지고 있다. A사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철도 매출이 274억원에서 412억원으로 절반 이상 늘었고 B사의 철도 매출액은 250억원에서 429억원으로 71.6% 뛰었다.

엔지니어링 기업은 생산성 향상, 품질관리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력을 충원해 수주 역량을 키우고 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서다. C사의 철도부 인원은 64명으로 3년 사이 6.6% 늘었다.

올해도 발주 상황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에도 신규 발주되는 대형 사업이 대기 중이다.

대표적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인 GTX가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오는 4월 GTX-B노선(용산~상봉)을 종심제 방식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1~3공구 노반시설 기타공사에 배정된 예산은 각각 3,268억9,100만원, 2,682억4,500만원, 5,261억3,900만원이다.

고속철도망 구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 발주 물량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엔지니어링업계의 의견이다. 최근 정부가 GTX와 지방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조성에 13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GTX-A·B·C노선의 충청권·강원권으로 연장과 노선 신설이 기획 단계에 있다.

▲수자원, 이상기후에 하천 정비 물량 증가세
여름철 기록적인 폭우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면서 수자원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홍수 예방과 도시침수 방지, 하천 조성을 위해 수자원 개발에 대한 발주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수자원 발주 추정치는 5,052억8,600만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80.3%, 2,258억원 증가했다. 급변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이상기후가 본격화하자 국내에 내리는 빗줄기 양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19년 1,193.0㎜였던 전국 평균 강수량은 지난해 1,740.3㎜로 치솟았다. 5년 사이 45.8%, 54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폭우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횟수는 총 16건으로 이 중 68.75%에 해당하는 11건이 자연재해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물 관리 일환으로 지난해 ▲천안시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수립 ▲송도11-1공구 유수지 친수공간 조성사업 실시설계 ▲영해 배수분구 도시침수예방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이 발주됐다.

하천 정비ㆍ조성, 치수 관련 공사가 늘면서 엔지니어링 기업의 실적도 좋아졌다. A사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물산업ㆍ인프라 매출이 1,842억원에서 1,950억원으로 5.8% 증가했고 B사는 수자원을 포함한 기타설계 매출이 440억원에서 82.7% 증가한 804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자원 분야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문 인력 수요는 높아졌고 관련 채용이 늘었다. C사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수자원부 인원이 21.5% 증가한 62명으로 집계됐다.

일거리는 기후 변화와 도시화 등으로 인해 증가할 전망이다.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수자원 발주량은 최근 5년 사이 크게 상승했다. 발주 금액이 평균 48.4% 증가할 때 수자원은 80.3% 늘었다.

올해 최대어는 송산그린시티 도시물순환 시스템 및 블루그린네트워크 조성공사로 턴키 방식으로 발주될 예정이며 사업비는 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업은 수변산책로를 조성하고 AI 기반 물순환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실시될 예정이다.

▲감리, 물량 1위…“추정 금액 유일하게 매년 상승”
품질과 안전, 공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발주 물량에서 감리는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됐다. 감리는 국내 발주 물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리는 국내 발주 분야 중 유일하게 한 번도 발주 금액이 감소하지 않았다. 감리 발주 추정치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1조4,056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1조5,784억원, 2021년 1조6,731억원, 2022년 1조7,734억원, 2023년 2조3,544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재정 발주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늘었다. 설계ㆍ시공이 늘면서 산업 현장에서 안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추세다. 국토안전관리원이 집계한 건설사고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4,701건 ▲2021년 5,248건 ▲2022년 5,90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사업관리나 기술검토 등이 많이 발주되는 이유다. 지난해 주요 사업으로는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 감독 권한대행 ▲중랑물재생센터 시설현대화(2-1단계)사업 감독 권한대행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민간투자사업 제5공구 노반공사 감독 권한대행 등이 있다.

발주량 증가는 감리 수주 상승으로 이어진다.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에서는 법적으로 감리를 의무화해서다. A사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감리 매출이 624억원에서 702억원으로 12.5% 증가했고 B사는 341억원에서 512억원으로 50.1% 상승했다.

엔지니어링 기업은 수주를 위해 구조 연구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공사 일정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인력을 보충하고 있다. 발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C사의 건설사업부 인원은 493명으로 3년 사이 16.0%, 68명 늘었다.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감리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부실시공으로 인해 순살 아파트가 발생했고 안전 이슈가 대두됐다. 올해 굵직한 사업이 예정돼 있는 만큼 감리 발주도 대기 중이다.

대표적으로 가덕도신공항 조성 사업이 있다. 올해 추정 사업비가 가장 큰 사업으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13조원 넘게 투입된다. 입찰은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 위해 설계와 시공 등을 일괄입찰하는 턴키 방식으로 6월에 발주될 예정이다. 4월 ‘가덕도신공항 건설공단’ 설립이후, 조달청을 통해 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이 외에도 110억원 규모의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2~6공구 노반공사 감독권한대행 등 건설사업관리와 30억원 수준의 인천대로 일반화 도로개량공사 건설사업관리가 1분기 중 발주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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