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간1주년 ‘제4회 엔지니어링 포럼’>
‘한국의 엔지니어링기술 세계를 누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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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1주년 ‘제4회 엔지니어링 포럼’>
‘한국의 엔지니어링기술 세계를 누르다’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3.06.02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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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알제리 신도시사업→도로·환경으로 확대
수성, 기술력으로 프랑스3위 SYSTRA에 압승
한종, 제주사업 경험으로 인니-니폰코웨이 눌러
유신, Sunda Project에 도전해 한국의 COWI될 것

▲ 엔지니어링데일리 창간1주년‘제4회 엔지니어링 포럼’- 200여명의 참석자가 경청하고 있다

동명, 수성, 한종, 유신 등 전통의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으로 승전보를 차례로 울리며, 엔지니어링사가 시공사의 용역업자로 매도되는 국내 甲乙관계의 무색함을 증명하고 있다. 국내 발주물량이 씨가 마르며 해외진출이 생존에 직결되는 상황에 처하자, 역설적으로 국내 엔지니어링-시공 관계 패러다임에 변화의 물꼬가 엿보이는 것이다.

‘엔지니어링데일리 창간 1주년’을 기념해 본지는 한국엔지니어링협회와 함께 3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 및 유관기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회 엔지니어링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의 엔지니어링기술 세계를 누르다’를 주제로 ODA 사업이 아닌 순수 엔지니어링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수주한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해외진출 정보를 공유코자 마련됐다.

본지 발행인 문헌일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창간 1주년을 맞는 엔지니어링데일리는 짧은 시간이지만 현재 전 세계 170여개국, 31만 엔지니어가 애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독자의 성원과 격려에 감사의 말을 건넸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문호 기획협력실장은 본격적인 사례발표에 앞서 ‘세계와 경쟁하는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을 주제로 포럼의 서문을 열었다.

이문호 실장은 “한국은 현재 기획, F/S, PMC, FEED 등 고부가가치 영역은 미국, 영국 등 선진 엔지니어링사의 기술장벽에 막혀있다”며 “시공 등의 저부가가치 영역은 중국, 인도 등 후발 강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바짝 뒤쫓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엔지니어링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국과 후발강국의 사이에 낀 넛 크레커 상황에 봉착해,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알제리, 사막에서 이룬 한국형 신도시-사막의 오아시스 하시메사우드
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 도시개발사업부 강영태 부사장은 ‘알제리, 사막에서 이룬 한국형 신도시-사막의 오아시스 하시메사우드’를 주제로 사례발표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2006년 노무현 前대통령 국빈방문으로, 한-알제리 상호 정보교환 및 업계 간 교류가 추진되며 분위기가 조성됐고 알제리 신도시 마스터플랜이 이뤄졌다.

동명은 2008년 알제리 지사를 설립하는 등 알제리 정보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본격적인 알제리시장 개척에 나섰다. 동명컨소시엄은 부이난 마스터플랜 작성용역을 수주했다. 이처럼 동명은 알제리 현지와 국내 전담 합동사무실을 운영하며 알제리 신도시시장을 확대해나갔다. 동명컨소시엄은 이후 부그줄 마스터플랜 작성용역을 수주했으며, 대우건설이 시공한 부그줄 시공설계용역까지 수주했다.

이후 동명은 신도시사업에서 하수처리장, 하천복원, 도로건설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그 결과 동명컨소시엄은 하시메사우드 마스터플랜 작성용역을 수주하고, 알제리고원고속도로, 엘하리쉬 하천복원사업 등을 수주했다.

2011년 4월 사막의 오아시스라 불리는 하시메사우드 신도시 사업 입찰공고가 나자마자, 동명은 바로 TF팀을 구성해 입찰제안서 작성했다. 2011년 5월 발주처가 주관한 현장답사 및 입찰과정에 참가했다. 2011년 6월 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다음 달인 2011년 7월 낙찰해, 2012년 1월 과업에 착수했다. 과업착수후 1년만인 올해 2월 준공했다.

4,483ha, 8만명 도시규모의 하시메사우드 신도시는 총비용이 평당 8만8,000원 총 1조2,00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국의 설계기술, 설계기법을 적용해 알제리 거주민의 높은 삶의 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부사장은 “이 지역은 유전이 풍부한 알제리의 경제중심도시지만 폭발, 화재, 오염 등이 빈번하고, 도시 간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이에 알제리 정부는 국가종합개발계획을 도시재난을 바로잡고 국토개발의 공평성을 위해 하시메사우드 신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과업의 내용을 중점으로 발표를 이었다. 동명은 모스크를 중심으로 도시공간을 형성, 21세기 도시패러다임에 전통도시 공간 특징을 고려한 도시공간구조계획을 마련했다.

동명은 알제리의 작업에 열악한 기후를 먼저 지적했다. “50℃이상 차이나는 심한 일교차, 고온건조한 기후, 우기인 10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10mm이하의 부족한 강수량을 보이는 전형적인 사하라 사막기후를 보인다.”

이런 사막기후를 고려해 햇빛차단에 신경을 썼다. 정북방향에서 45도 틀은 AXIS가 더 많응 음영과 그늘형성 시간이 길어져 이를 활용했다. 또한, 모래폭풍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방사, 방풍림을 계획했고, 도시 외곽을 순환하는 방사, 방풍림을 조성해 도시내부에 녹지축을 조성했다.

한편, 고저차가 크지 않은 평탄한 지형에 사업대상지 중앙부에 집단화된 사구가 존재하며, 연약지반을 고려한 지반개량 설계가 필요했다. 때문에 중앙공원 내 있는 사구지역을 보존하기 우해 사구주변으로 시설 및 녹지를 조성해 오픈스페이스로 활용했다.

◆ SYSTRA 누른 수성철도, 히말라야 등반
수성엔지니어링 해외사업부 김경호 전무는 ‘SYSTRA 누른 수성 철도, 히말라야 등반’을 주제로 네팔 시마라-탐사리아 간 전기철도 실시설계 사례를 발표했다.

동 사업은 2011년 12월 EOI공고가 났고. 작년 1월 한국의 수성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인도, 중국, 스페인 등 18개사가 EOI를 제출했다. 3개월 뒤인 지난해 4월 수성 컨소시엄(한국), SYSTRA(프랑스), Scott Wilson(영국), INFCO(스페인), RITFS(인도) 5개사가 short-list에 포함됐다. 5월 RFP입찰공고가 났고, 수성은 6월 RFP를 제출했으며, 11월 평가결과가 발표됐다.

수성 컨소시엄은 1,000점 만점 중 923.95점을 획득, 2위 SYSTRA(789.49점), 3위 Scott Wilson(758.88점)을 134점 이상의 높은 점수 차로 누르고 12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SYSTRA는 지난해 ENR Top International Design Firms 49위를 차지한 프랑스 3위 엔지니어링사로 철도, 구조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철도설계를 수주한 수성의 성과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후 수성은 올해 3월1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사무실을 열고 기술자를 파견, 사업에 착수했다.

수성은 철도시설공단, 건화, 교통연구원, ICT(인도), FBC(네팔)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59.3% 지분을 보유한 주관사로서 PM, 궤도, 정거장, 교량, 터널 설계, 수량산출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건화는 지리데이터분석 및 F/S검토, 교통연구원은 F/S 수요검토, 철도공단은 철도안전, 신호통신, 운영 등을 담당한다. 인도 ICT社의 계약전문가가 입찰서류 작업을 담당한다.

특히, 김경호 부사장은 발 빠르게 대처한 네팔 현지 업체 FBC의 역할이 이번 사업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조사, 설계, 기타 전 분야에 걸쳐 보조업무를 담당할 FBC와 수성 측은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하며 입찰과정에서 민첩하게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인적네트워크 구축도 강조했다. 네팔 철도관련 공무원을 한국에 초청해 국토부, 철도공단과 접촉하고 함께 국내 철도현장을 직접 시찰한 것이 설득력 있었고, 나아가 네팔정부의 철도정책 및 방향 제안에도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과업을 수행할 노선연장 총 144km Tamsaria-Simara 구간은 본선114km, 지선30km로 구성되고, 궤간은 1,675mm, 설계속도는 16km이다. 여객 2개소, 신호장 11개소 등 13개 정거장이 세워질 예정이며, 교량50개소와 터널 5개소가 계획됐고 최장교량은 488m, 최장터널은 1,838m다.

향후 속도향상을 고려해 노선을 직선화했고, 곡선반경을 확대한 한 선형계획을 세웠다. 또한 국립공원 외곽 국유지를 활용한 최적 루트를 제안했다. 수성은 국립공원을 살짝 걸치면서 경쟁사 인도 RITFS의 기존 F/S 대비 약 6.0km 노선연장을 단축했다. 이처럼 국유지를 최대한 활용해 용지비를 절감하고 민원방지 등을 고려해 사업 실현성을 높였다. 특히, 터널이 큰 공사비를 차지하는 만큼 교량을 설치해 터널의 숫자를 2개로 줄였다.

◆ 니폰코웨이를 누르고, 64억 인니 하천사업 진출
한국종합기술 수자원부 이홍기 상무는 ‘니폰코웨이를 누르고, 64억 인니 하천사업 진출’을 주제로 사례발표를 실시했다.

이홍기 상무는 사례발표에 앞서 필리핀에 지사를 갖고 있는 한종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에도 연락지사를 개소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종은 2005년부터 스리랑카 빠데이아-아누라다푸라 도로개량 실시설계 코이카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21개나라의 107개 프로젝트를 했거나 시행 중이다. 지난해는 라오스 시엔쿠앙 관개개발사업, 페루 수력발전 건설사업 F/S, 태국물관리사업 외 21건을 수주했고, 올해는 DR콩고 정수장건설사업(EDCF),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수경감사업(WB), 인도네시아 까리인댐 건설사업(EDCF) 등 3건을 진행 중이다.”

이 상무는 제주시 하천정비 사업을 경험한 것이 이번 사업 수주에 결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제주시가 2007년 태풍 나비로 큰 피해를 입었다. 한종은 기존 하천의 상류인 한라산 중상부에 홍수예방사업을 했는데 이를 자카르타 사업에 접목해 큰 도움이 됐다.”

자카르타는 2002년 1월 홍수 피해로 2명이 사망하고 4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가옥과 도로가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2007년 2월에는 전력시설이 침수되고 가옥 침수로 15만명이 피해를 봤으며,올해 1월에도 44개 마을에서 가옥 및 도로가 침수됐다.

이 상무는 “계획시설들의 건설이 지연되고 시설물간의 연결이 되지 않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홍수피해가 빈번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형학적 특성을 고려해 자카르타 상류로부터의 첨두 홍수량을 방수로를 통해 자카르타의 동부와 서부로 유도하여 자카르타만으로 방류하며, 자카르타 도심지에는 저류지를 이용한 배수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 사업은 EOI를 제출을 통해 short-list에 선정된 업체를 대상으로 제한경쟁입찰을 실시했으며, QCBS 방식으로 기술80, 가격20로 진행됐다. 한종, 파키스탄,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의 조인트벤처와 5파전이 펼쳐졌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일본 1위 엔지니어링사 니폰코웨이가 참여한 인도네시아 JV를 누르고 한종이 사업을 수주한데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종은 연락사무소를 개설해 연락관으로부터 경험이 풍부한 현지인을 임명하고, 입찰정보 및 제안서 작성 추가자료를 수집했다. 수자원분야 실적이 있는 현지업체와 Pool을 구성했으며, 일부 중점관리업체와는 ADB사업을 함께 수행해 실적을 확보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또한, 홍수피해에 대한 원인 분석이 중요해 현지 업체가 제안서 초안을 작성하도록 해 현지실정을 최대한 반영한 후 이 팀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 본사에서 제안서를 마무리했다. 그 과정에서 한종의 역량을 몸소 확인한 현지 업체가 귀국 후 인니 정부에 이를 어필해 큰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상무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경계론도 전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 업체들이 한국의 EDCF를 untied 방식으로 전환해 본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이윤이 큰 MDB사업은 기술력으로 승부해야한다.”

◆ 유신 구조부,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에 도전
유신 구조부 권호철 상무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에 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국내 교량 설계의 선두에 서있는 유신은 국내 사업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진출 초창기 부분설계 등으로 물꼬를 텄다. 지속적인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계획, 설계는 물론 발주업무까지 하게 됐으며, 향후 FEED, PMC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권호철 상무는 국내 사례를 먼저 소개했다. 영종대교는 당시 세계 최장 자정식 3차원 현수교였고 주경간은 300m, 도로, 철도 병용 교량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와 감리를 수행으며, 일본 조다이(長大)社로부터 원천기술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광안대교는 주경간 500m의 8차로 복층 현수교로서 유신이 공사감리와 가설설계를 담당했다. 당시 감리의 원천기술은 일본업체로부터 자문을 받았으며, 가설설계라는 개념이 국내에 없던 당시 국내 최초의 가설설계 사업을 수행했다. 이처럼 유신은 초창기 국내 교량사업에 있어서 해외기술에 의존해 설계를 하게 됐다.

또한, 권 상무는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여수고흥 현상공모 당선을 꼽았다. 이를 계기로 턴키로 발주된 4개의 교량에서 장대 케이블 교량 기술력을 획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순신대교는 일본, 중국, 덴마크社의 교량에 이어 세계4위 주경간 현수교로서 노량해전이 펼쳐진 노량 해협과 인접한 만큼 이순신장군 탄신년인 1545년의 의미를 담아 주경간장을 1,545m로 설계했다. 내풍력이 향상된 트윈박스 거더를 설치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강사장교인 인천대교와 목포대교는 유신의 축적된 기술력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감리사업으로 평가할 수 있고, 주경간장 1,150m 현수교 울산대교는 세계 최초로 고강도 PWS케이블을 적용했으며, 기본 및 실시설계해 시공안정성을 높였다고 평가된다.

이런 국내 교량설계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신은 해외 진출을 시작했으며, 초창기는 시공엔지니어링, 제안서 작성 등 간단한 작업위주로 진행했다.

초창기 해외사업으로 우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의 Oakland Bay Bridge 프로젝트를 꼽았다. 서쪽교량은 가설, 동쪽교량은 트러스트로 설계됐고 한국의 영종대교와 유사한 자정식 3차원 현수교로서 주경간은 385m다.

김 상무는 “금문교, 브루클린 등 현수교의 본고장은 미국이지만, 상당기간 미국 내 발주물량이 없다 보니 경험 있는 젊은 인력이 없어서 유신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미국을 반면교사 삼아 국내 발주물량 감소 현상을 극복해야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터키 Izmit 프로젝트다. 현수교로 주경간장은 1700m에 이른다. TYLI와 유신이 같이 들어갔으며 현재 풀 디자인, 컨설팅 단계에 이르렀다.

권 상무는 “ADB/AusAID가 지원한 장대교량 프로젝트인 베트남 Cao Lanh 프로젝트는 국제경쟁을 통해 수주한 첫 사례”라며 “통상 tied인 EDCF 사업에 비해 ADB는 untied라 경쟁이 더 치열하지만 호주 등 강력한 경쟁사를 누르고 기술력으로 수주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교통부가 총괄하고 있으며, ADB에서는 설계 검토자를 고용해 수시로 관리했다. 한국, 미국, 핀란드의 3개사가 조인트 벤처를 구성했으며, 미국의 CDM Smith가 설계 팀의 주관사 역할, 핀란드의 WSP는 기타구조물 발주 설계, 유신은 사장교 지반조사, 내풍조사, 공사비 발주 설계 일부를 담당한다.

권 상무는 “베트남 발주처는 자체 자금이 없고 ADB 등 차관제공 기관의 시스템을 따르다 보니 생각보다 체계적이다”며 “해외 엔지니어와의 소통과 협업차원에서 Vice PM을 뽑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상무는 “해외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을 보유한 유신은 COWI社처럼 경쟁력 있는 기업을 목표로, Sunda Project, Gibraltar Project 등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당사의 비전을 강조했다.

 

▲ 청중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발표자 4인(좌측부터 권호철상무, 이홍기상무, 김경호전무, 강영태부사장)

<제4회 엔지니어링 포럼 Q&A>

Q. 이문호 실장: 알제리 등 정정불안 국가 진출업체들이 비자문제로 애로사항이 많다고 전한다.

A. 동명 강영태 부사장: 알제리 진출한지 6~7년 됐는데 워킹비자가 별로 없고 대부분 3개월짜리 관광비자라 국내에 지속적으로 들어와야 한다. 동명은 18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리비아, 아부다비, 모로코 등은 같은 MENA 지역이라도 그런 문제는 없다.

Q. 정장희 기자: 국내 턴키입찰 과정에서 시공사의 횡포가 심하다. 해외에서의 턴키입찰과 비교하면 어떤가?

A. 동명 강영태 부사장: 국내에서는 엔지니어링사와 건설사로 양분해 甲乙관계가 형성됐는데 해외에서는 오히려 엔지니어링을 더 높이 평가한다. 해외 SOC사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계약단계부터 마지막 운영단계에 걸친 PM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A. 한종 이홍기 상무: 동의한다. 시공사는 건설사라고 하는데 엔지니어링사들은 용역사라고 한다. 환경미화, 심부름센터가 용역이지 엔지니어링은 아니다. 설계사로서의 자부심, 엔지니어로서 자신의 분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

A. 유신 권호철 상무: ADB가 발주한 베트남 사업의 경우 업무상 문제가 발생하면 예비항목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 있다. 국내에서도 표준화된 계약서를 만들어 공론화 시켜야한다.

Q. 정장희 기자: 최근 PMC가 업계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시장은 PMC가 주도하고 있는데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지역은 관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업체들의 PMC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A. 수성 김경호 전무: PMC는 굉장히 중요하다. 발주처를 대행해 매니지먼트하고 시공사 선정까지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한국 엔지니어링사도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 PMC에 앞서 우선 CM역량을 키우고 있다. 한미파슨스, 한미글로벌 등 건축에서는 잘되고 있지만, 토목은 부진하다. 기술적인 부분들은 국내에서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본다. PMC의 핵심으로 우선 영어역량을 꼽을 수 있다. PMC를 하려면 발주처, 사업자와의 미팅을 주도하고 리포팅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수성은 철도, 도로, 도시계획 등 기술자들이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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