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印泥 조코위 대통령, ‘참여시대의 서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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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印泥 조코위 대통령, ‘참여시대의 서막을 열다’
  • Ismail Al Anshori 기자
  • 승인 2014.07.3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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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mail Al Anshori 기자
(반둥=엔지니어링데일리) Ismail Al Anshori 기자 =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통령선거 투표함 개봉 약 2주 만인 지난 22일 대통령 당선인 조코 위도도를 인도네시아의 신임 대통령으로 공식 선언했다.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수많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이번 신임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고 전한다.

산림학과 졸업 후 가구 수출업자로 거의 한 평생을 살아왔던 조코 위도도 대통령 당선인은 과거 사업파트너들로부터 ‘조코위’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사실 그는 대통령 감으로 재능이 가장 뛰어나거나 전도가 가장 유망한 인물이라고도 부르기 힘든 인물이었다. 특히, 정치인으로서 경력에도 다소 한계가 있었다. 그는 7년간 자바 중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수라카르타市 시장직을 수행했고, 자카르타州 주지사로서 경력은 2년에 그쳤다.

네거티브 선거, 부정행위 고발로 얼룩졌던 길고 치열한 선거 막바지, 조코위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7월9일 대선 결과 53%의 득표율을 보이며 상대 후보 프라보오 수비안토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많은 사람들은 조코위가 국면전환을 가능하게 한 주요요인으로 성공적인 그의 과거 경력을 꼽았다.

시장, 주지사로서의 임기동안에, 조코위는 ‘효율적이고 투명한 조직구축’이란 개념을 도입했다. 그는 ‘비상식을 정상으로’라는 이념으로 조직을 이끄는 동시에, 시민들과 공감에 힘쓰고 공평하게 시민을 대했다. 특별한 갈등 없이 조직을 성공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이런 성과는 현재 조코위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의료복지, 교육 등 사회안전 프로그램 마련의 디딤돌이 됐다.

행정부 내에서 이러한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코위는 패러다임을 ‘실행’보다 ‘협상’으로 전환하고 공공정책의 기준을 바꿨다. 조코위는 주변 권력자들보다 일반 국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그의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실, 신임 대통령의 권력이 여러 집단과의 토론을 장려함으로써 얻어진다는 것은 잘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는 의사결정, 프로젝트계획 등에 야당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것과 같다. 그는 프로젝트를 다룸에 있어서 해당 지역 거주민들과 수많은 대화를 하고 진행과정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현장 방문을 선호한다. 이로 인해 수많은 시민들은 대통령당선인과 ‘셀카’를 찍는 행운을 누려왔다.

경제개발에 측면에서도 조코위는 측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일부 전임 대통령들과는 다른 노선을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물론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어야겠지만, 그는 사업가로서 경력이 있는 만큼 야당과의 거래만 공정하다면, 야권과도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진단된다. 이외에 그는 경제개발의 진행속도를 높이기 위해 투자절차의 간소화에도 적극적이다.

▲ 인도네시아 Joko Widodo 대통령 당선인

선거운동 기간, 조코위 소속 정당은 수십만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대학, 창의산업, 민간업체 등 중산층 지원을 주축으로 한 2,000여개의 자원 그룹은 선거운동의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자원봉사 그룹들은 심지어 개표가 끝난 후에도 주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했다. 양측 후보들이 일종의 출구조사인 '표본개표'를 근거로 각자 승리를 장담했었을 때, 소규모 IT분야 자원 그룹이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 재집계 과정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그리고 각 투표소로부터 얻은 결과에 대해 독자적으로 재집계한 후, 앞뒤가 맞지 않은 보도행태를 700여명의 자원봉사 그룹의 정확한 조치를 통해 해결함으로써 시민들의 걱정을 덜어 낼 수 있었다.

조코위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한 일은 향후 대통령이 임기 내에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알려주는 신호와 같다. 그는 국가가 필요로 하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싸워나갈 것이다. 동시에 그는 해외투자자 등 제3의 세력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또한 조코위는 여야의 의견을 고루 경청하며 비전을 달성하고, 적극적인 노력으로 최적의 해법을 찾아낼 것이다. 그가 시장, 주지사 임기동안, 투명성을 높이고, 경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듯이 말이다.

수많은 인도네시아 국민이 바라고 있는 것처럼, ‘참여시대’의 상징으로서 인도네시아 정치수준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조코위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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