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과 인니 상수도 물꼬 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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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과 인니 상수도 물꼬 트다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6.07.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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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문제 등 리스크관리 관건… ‘PPP’ 대안 ‘B2B’ 검토해야
1.5억달러 상수도사업, 한국 서둘러야… 이탈리아, 중국, 일본도 눈독

▲ (좌측부터) 김양섭 우리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윤영상 포스코건설 해외인프라영업총괄부장, 무하마드 자밀 북아체군 부군수, 조종훈 한국-인니환경협력센터 센터장, Jason Byun PT GTI Indonesia 부사장 - 2016.07.25 포스코건설 송도 본사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우리엔지니어링이 포스코건설과 손을 잡고 이탈리아, 중국, 일본이 눈독을 들인 수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끝단 북아체지역 상수도시장 선점에 나섰다.

25일 우리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인천 송도 본사에서 1억5,000만달러규모 ‘인도네시아 북아체지역 상수도개발사업 업무협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에는 김양섭 우리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윤영상 포스코건설 해외인프라영업총괄부장, 조종훈 한국-인니환경협력센터 센터장, Jason Byun 현지시행사 PT GTI Indonesia 부사장을 비롯해, 무하마드 자밀 북아체군 부군수, 줄피카르 라지드 수도국장 등 총 20여명이 자리했다.

현재 수마트라섬 아체주 상수도 보급률은 약 11% 정도로 인니 내에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역내 대단위 산업시설에서 요청하는 공업용수를 지역수도국에서 공급하기 어려워 각 공장들은 자체적으로 정수시설을 갖추거나 시설을 갖추고 있는 회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산업단지와 주민들의 상수도 수요가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김양섭 대표는 “전체 수요량 중 생활용수에 비해 사용요금이 2∼3배 고가인 공업용수의 비율이 높아 경제성이 우수하고 사업비 회수가 용이하다”며, “사업성이 있는 만큼 내년 하반기 착공 202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yun 부사장은 “산업단지에 물 공급이 안 되면 공장이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이다. 산업단지의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추후 공항확장 프로젝트도 예상되는 만큼 산업용 물 수요량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우리엔지니어링은 2013년 7월부터 인니 중부 자바주 끈달 상수도 현지수주교섭을 시작, 이듬해 2014년 8월부터 해당사업의 F/S를 진행 중에 있다. 이후 2014년 10월 인니 국가개발계획부 ‘BAPPENAS’ 인프라 담당국장의 Aceh Utara Kabupaten 상수도개발사업 요청에 따라, GTI와 손을 잡고 한-인니환경협력센터의 지원을 받아 북아체 군수를 직접만나 사업협력서에 서명했다.

김 대표는 “끈달 상수도 F/S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만큼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이다. 앞으로도 엔지니어링사로써 조사, 설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본사업의 성패는 발주처 북아체, CI 포스코건설, 시행사 GTI가 성공적으로 세부조건을 맞춰 나가는 것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 자밀 부군수, “산업단지 3곳과 상수도 공급보증… 공업용수사업부터 추진 가능”
당초 이번 사업은 발주처인 아체지방정부와 지역수도국이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중앙정부의 PPP담당부서 ‘Bappenas’와의 업무협조가 원활히 이뤄져, Indonesia Infrastructure Guarantee Fund의 보증을 통한 PPP 사업으로 추진됐다.

조종훈 센터장은 그러나 사업방식에 대해 “인니 정부의 재정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보증옵션에도 문제가 있어 인니에서 PPP로 진행하면 최소 2~3년이 소요될 것”이라며, “공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환차손문제해결을 어떻게 하는지도 문제다. 이런 어려움은 일본, 중국기업도 똑 같이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Byun 부사장은 이에 대해 “동의한다. PPP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어차피 중앙정부의 보증이 어렵다면 PPP보다 B2B로 진행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며, “수의계약을 통해 불필요한 경쟁을 생략해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제안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발주처와 투자자는 사업방식이 PPP건 B2B건 보증문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해야한다”며, “포스코건설은 환차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 이런 전략적 기술의 활용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자밀 부군수는 “보증이 중요하다는 것이 동의한다. 물 관련 시설은 인니 정부가 모두 보증할 것이다. 이미 산업단지 3곳으로부터 상수도 공급을 받겠다는 보증을 받았다”며, “일단 산업단지부터 공급하고 주민들에게는 추후 공급하면 된다”고 했다.

수자원 풍부, 수력발전도 사업성있어… 아체~북부수마트라 650km 고속도로 계획
특히, 자밀 부군수는 “우리는 공업용수, 식수를 막론하고 품질을 국제적 기준까지 끌어올리고자 한다. 이에 최근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에서도 이번사업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며, “그러나 지난 3년간 우리엔지니어링, GTI와 관계를 맺어온 만큼 한국과 하루라도 빨리 공식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인니 거의 끝단에 위치한 아체에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수자원이 있다. 상수도뿐만 아니라 수력발전프로젝트도 사업성이 있다. 수력발전을 넘어 식용, 관개사업까지 가능할 만큼 충분하다”며, “북아체 뿐만 아니라 아체전체가 고속도로 건설을 계획 중이다. 아체주에서 북부 수마트라주까지 거리가 총 650km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윤영상 총괄부장은 “인니는 포스코건설이 법인을 설립한 전략적 국가로 현재 수력, 고속도로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모회사 포스코는 인니에서 제철소를 운행 중”이라며, “북아체 상수도 등 환경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후속사업이 발굴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협의에 참석한 GIS 전문기업 에스엔씨는 북아체 상수도사업에서 시설물유지관리, 요금관리 등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해외인프라시장에 건설업계만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에스엔씨와 같은 소프트웨어기업이 동반 진출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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