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CF-KOICA…"동남아 인건비에 한국엔지니어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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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CF-KOICA…"동남아 인건비에 한국엔지니어 모십니다"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6.11.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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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급이 인도, 베트남 엔지니어 대가에도 못 미쳐
겉으로만 QBS에 엔지니어링사 벙어리 냉가슴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한국 ODA사업인 EDCF, KOICA의 엔지니어링 대가가 ADB, WB 등 MDB와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국내발 ODA사업의 컨설턴트 대가가 글로벌기준은 물론 동남아엔지니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현행 EDCF에서 발주되는 컨설턴트 대가는 단장기준 14,000~16,000달러고 엔지니어는 11,000달러 내외다. 반면 ADB사업은 단장 20,000~25,000달러, 엔지니어 17,000~18,000달러로 EDCF와 최대 10,000달러까지 차이가 난다.

업계는 컨설턴트 대가 차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상당수 사업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사업비는 컨설턴트 대가와 직접비로 나뉘는데, 100% 소비되는 직접비를 제외하고 컨설턴트 대가에서 이익률이 결정된다"며, "대가 자체가 워낙 낮게 책정돼 있어, 인건비와 기술료를 최저점에 놓고 사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ADB와 EDCF사업의 격차로 인해 한국 단장급 엔지니어가 동남아 일반엔지니어보다 낮은 대우를 받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단장급은 고사하고 한참 경력이 떨어지는 베트남, 인도 엔지니어보다 대가가 낮다"면서 "OECD가입국인 한국이 저개발국가 보다 낮은 대우를 받으니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EDCF사업의 컨설턴트 대가가 낮은 이유로 해외엔지니어들은 F/S단계에서 국내 엔지니어링 대가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엔지니어 인력투입이 과다하다는 점도 꼽았다.

C사 관계자는 "단장급 기준이 15,000달러인 이유는 국내 엔지니어링대가가 그 수준이기 때문"이라며 "해외사업에서는 국내 엔지니어링 대가보다 MDB 혹은 JICA의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력만을 심사하는 EDCF의 QBS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컨설턴트 대가의 글로벌화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KOICA에 비하면 적은 사업비지만 QBS를 채택하고 있는 EDCF가 사정이 낫다는 입장이다. KOICA 또한 국내 엔지니어링 대가를 기준점을 삼는데다 가격경쟁으로 인해 최대 60%까지 낙찰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D사 관계자는 "단장급도 10,000달러 수준이 허다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다"면서 "ODA사업도 일종의 외교활동인데 지나치게 낮은 컨설턴트 대가로 해외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의 처우가 열악해지면, 한국의 국격까지 덩달아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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