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엔지니어링, 차기정부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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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엔지니어링, 차기정부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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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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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산업 25만 종사자들은 차기정부에서 지금보다 진일보한 생태계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각 당의 대선주자들도 안보, 복지, 일자리창출, 경제활성화 등 거시담론을 담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각자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엔지니어 등 전문가 집단의 목소리를 담아 대변해 주는 정치적 리더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엔지니어링 업계사장들과 토목학과 교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조 섞인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이 제 2의 중동붐을 일으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양적위주의 시공에서 질적 위주의 엔지니어링으로 산업 생태계를 바꿔야만 한다. 이를 실현할 미래의 주역이 필요한데 구태적인 법과 제도적 한계로 인재들이 엔지니어링업계를 떠나고 있다."

엔지니어링산업은 제조공정에서부터 도로, 철도, 공항, 항만, 플랜트, 통신망 등 상상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시설을 현실화하는 창의적 두뇌산업이다. 엔지니어는 타당성을 조사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만들고 시행내용을 검증한다. 정부도 엔지니어링이 타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 인식하고 갖가지 정책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두드러지는 성과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엔지니어링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이 없다 보니, 한국이 건설했다고 자랑하고 있는 인천공항, 인천대교, 두바이 부르즈칼리파부터 최근 개장한 롯데월드 타워에 이르기까지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영역은 해외 유수 엔지니어링사가 담당했다. 한국 건설사들이 부가가치가 낮은 시공분야 수주에 머물고도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은 낯 뜨거운 우리의 현실이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큰 파고가 우리사회 전반에 밀려오고 있다. 대선주자와 각 정부부처도 차기정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4차산업혁명 실행을 위한 계획수립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대한 구체적인 방향성 제시에는 한계가 있어보인다. 이는 4차산업을 구성해 나갈 요소 즉, 엔지니어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기정부에서 4차산업혁명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선진국 엔지니어가 아닌 우리 손으로 직접 엔지니어링을 해야만 한다. 엔지니어링 중심 생태계 조성이 안되면 4차산업혁명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밖에 없다.

엔지니어링 관련 산, 학, 관, 연 기관들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철저히 대비해야한다. 수사적 문귀가 난무하는 계획보다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실사구시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

이번 대선을 통해 엔지니어링에 대한 깊은 이해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미래경제를 견인할 비전을 가진 대통령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김치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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