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종합기술 김춘선 사장, 종업원지주 한국종합기술…"엔지니어링 변화의 근원지로"
상태바
[인터뷰]한국종합기술 김춘선 사장, 종업원지주 한국종합기술…"엔지니어링 변화의 근원지로"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8.03.14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지니어링데일리) 정장희 기자= 78년 동력자원부를 시작으로 경제기획원, 국무조정실을 거쳐 인천항만공사 사장이라는 엘리트 관료코스를 밟은 김춘선 사장이 국내 최초의 종업원지주회사의 경영권을 맡았다. 김 사장은 '내가 주인'이라는 종업원지주의 장점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향후 경영성패를 가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차원에서 한국종합기술홀딩스와의 관계를 정립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김춘선 신임대표를 만나 한국종합기술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 김춘선 한국종합기술 사장
-종업원지주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되나.
종업원지주라는 형태는 대표 공모 때 알았다. 그런데 알아보고 연구를 해보니 이렇게 좋은 제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업원 전체가 경영권을 가진 사용자기 때문에 동기부여, 즉 주인의식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 단지 월급을 받기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 아닌 내 회사를 내가 키운다는 건 정말 대단하지 않나.

-대표이사 지원 배경도 종업지주제가 한몫했나.
맞다. 개인적으로 봐도 기업 오너에게 충성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 전통적인 기업은 매력이 없다. 그러면 진취적으로 소신 있게 사업을 펼칠 수 있겠나. 하지만 한국종합기술은 대주주가 종업원이니 진지한 토론과 소통이 있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원했다.

-한국종합기술을 지배하는 것은 한국종합기술홀딩스다. 관계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충분히 잘 조율하고 있다. 다만 분명히 할 점은 홀딩스의 역할은 한국종합기술을 종업원지주회사로 만드는 데까지다. 주주로서 권리를 주장은 하되, 경영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인데, 그래도 엇박자가 난다면.
소유와 책임이 분리되지 않고, 책임경영 환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임까지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

-만약이지만 경기가 급전직하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겠나.
회사가 어려워지면 구성원들의 합의 아래 월급 동결이나 더 나은 방법을 찾지 않을까 싶다. 내 생각은 종업원지주제의 긍정적인 부분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회사가 어려울 때라고 생각한다. 자기 돈이 들어간 자기 회사인데, 그것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게 아닌가. 누가 시켜서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 전에 경영진은 미래비전을 찾아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한국종합기술의 경영혁신은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이전 한국종합기술은 한진중공업 계열사에서 일방적으로 명령을 받는 수직체계였다. 자회사 경영수준이니 신규투자나 새로운 경영에는 한계가 있었다. 한마디로 수동적인 조직이었다는 말이다. 앞으로는 전략기획실을 신설하고 CFO도 영입해 주체적인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선진엔지니어링사라면 관급사업에 기대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해외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EPCM으로 규모를 늘리는 게 답이라고 본다. 물론 당장은 어렵고 3~5년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역량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

-한국종합기술의 해외비중은 10%에 머무르고 있는데, 목표는 무엇인가.
중장기적으로 총 수주의 50%는 해외에서 견인해야 한다고 본다. 또 아직까지는 시공사 위주로 건설업계가 짜여져 있지만, 앞으로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엔지니어링업계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또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신안산선 민자에도 한국종합기술이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최근 GTX사업에도 엔지니어링사의 활약이 크다고 본다. 엔지니어링사가 주도할 수 있다면 지금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사업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종합기술이 엔지니어링산업 변화의 근거지가 되게끔 노력하겠다.

-취임하고 엔지니어링업계를 보니 느낌이 어떤가.
밖에서는 엔지니어링사가 규모도 크고 내실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엔지니어링업계를 접하니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업계 전체로 봐도 서서히 끓는 냄비에서 죽는 개구리 신세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당장은 무너지지 않겠지만, 5~10년 후를 보면 불투명한 측면이 많다.

-엔지니어링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해외엔지니어링사는 종업원이 1~2만명에 달하는데 한국은 크다고 해봐야 2천명 내외다. 글로벌 경쟁력은 결국 규모의 경제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한국종합기술의 2~3배 되는 엔지니어링사가 우리나라에 10개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우리나라는 전세계 10대 경제 대국인데 고부가가치사업인 엔지니어링사는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경쟁력을 불어 넣어주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저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화려한 이력이 한국종합기술과 엔지니어링업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경제기획원과 총리실을 오가며 경력을 쌓았고 마지막 공직생활을 인천항만공사에서 마무리했다. 그 가운데 민투법이 시행될 무렵 SOC기획단에서 대구~대동, 천안~논산, 부산신항만 등 민자사업 예산부분에서 활동했다. 엔지니어링사 주요사업이 정부를 대상으로 하니, 나의 이런 경력이 한국종합기술의 경쟁력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