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가 모트맥도널드 아닌 다산컨설턴트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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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가 모트맥도널드 아닌 다산컨설턴트 선택한 이유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8.04.18 0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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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 농업부, Global Project Plaza 2018 참석차 2년 만에 방한
“케냐기술자 말라위현장 보내는 유럽, 본사기술자 현장소통하는 한국”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유럽이 장악해온 말라위 엔지니어링시장에서 다산컨설턴트와 농어촌공사가 Mott MacDonald를 누르고 승전보를 올렸다. 이는 한국 설계사들의 뛰어난 기술력 위에 국제원조사업에 대한 한국측의 진정성이 전해진 덕분이다.”

말라위 농업관개수자원개발부에 몸담고 있는 차와낭와 자나 과장은 17일 코트라가 주관하고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등이 협력기관으로 나선 Global Project Plaza 2018에 참석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특히 차와낭와 과장은 ‘시레벨리 관개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후속사업에서도 한국엔지니어링사와 시공사들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주문했다.

차와낭와 자나 과장은 네덜란드에서 토목공학 학사를 취득하고 본국으로 돌아와 공직에 몸담고 있는 기술직 공무원으로, “한국처럼 기술공유, 교육훈련을 통해 말라위 정부와 현지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 보니 유럽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인프라개발 수준이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말라위 인프라시장은 그동안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엔지니어링사가 장악해온 것으로 전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말라위를 식민 지배했던 당사자로 현지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경험적 측면에서 큰 우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KSP를 통해 MDB사업의 취지라 할 수 있는 지식공유에 집중했다. 동시에 GPP 행사에 발주처를 직접 초청해 한국의 발전상을 경험시키고, 기업들은 본사를 방문한 발주처에게 유럽과 겨룰 수 있는 기술경쟁력을 입증했다. 그 결과 후발주자인 한국이 F/S, 기본설계에 이어 본 사업 설계까지 수주할 수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재원 다산 사장은 “유럽은 본국이 아닌 케냐, 남아공 등 말라위 주변 아프리카 엔지니어를 채용해 프로젝트 현장에 파견한다”며, “반면 한국은 본사에서 파견나간 담당 PM이 현장에 상주하고 수시로 말라위 현지 엔지니어들과 소통하고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산은 2013년 기획재정부의 KSP사업으로 아프리카 도로설계 정책진단사업을 수행했다. AfDB와 공동으로 추진된 사업으로 AfDB본사와 탄자니아와 말라위 2개국 도로현장을 방문해 설계단계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자문을 했다.

김운형 다산 부사장은 “말라위는 포르투갈, 탄자니아는 중국이 시공했는데 시공단계에서 설계변경이 반복되고 사업비가 증액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 정책적으로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자문을 해주었다”며, “그 과정에서 말라위가 기후, 지리, 문화적으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2015년 발주된 시레벨리 관개프로젝트 F/S 및 기본설계사업을 수주했다. 4만3,300헥타르 광대한 부지에 대한 과업이었지만 공기 내에 마무리했다”고 했다.

본사업이 궤도위에 오르자,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2016년 말라위 담당국장을 코트라가 주관한 GPP에 초청해 한국기업들과의 1:1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했다. 당시에도 말라위 담당국장은 “영국보다도 한국의 인프라개발 수준이 뛰어나다”며, “한국 엔지니어사의 규모와 기술수준 또한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다”고 평가했다.

GPP 참석직후 말라위 발주처는 시레벨리관개프로젝트 1단계사업 설계분야 국제경쟁입찰 공고를 냈으며, 한국의 다산컨설턴트와 농어촌공사가 영국 Mott MacDonald 등 유럽컨소시엄과의 3파전 경합 끝에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1단계 시공분야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산은 이후에도 총 100만달러에 이르는 WB재원의 홍수응급복구, 홍수방어시설개보수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했으며 다음 달 중에 120만달러규모 국제경쟁입찰 WB 관개사업 수주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 중 시레벨리 1~3단계 전체구간 700만달러규모 감리사업이 발주될 예정인데 설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WB와 AfDB재원으로 추진 중인 2억3,000만달러규모 말라위 관개사업은 저지대인 시레벨리지역 4만3,300헥타르 부지에 자연관개시스템을 구축해 농업생산력을 강화하고 빈곤을 퇴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3단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될 계획이며 취수구조물을 비롯해 62km 대운하 및 190km 소운하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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