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위기의 플랜트 산업, 전방산업부터!
①風前燈火 철강 유통시장, 국내 철강산업 근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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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위기의 플랜트 산업, 전방산업부터!
①風前燈火 철강 유통시장, 국내 철강산업 근간 흔들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2.11.29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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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감소, 저가, 공급과잉 3박자 맞물리며 급격한 하락세

①風前燈火 철강 유통시장, 국내 철강산업 근간 흔들린다

플랜트 산업은 오늘날 국내 주축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한축을 구축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한파가 코 앞까지 다가온 상황이다.
플랜트 산업은 그동안의 호황과 달리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플랜트 산업이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전방산업의 추이에 대한 정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전방산업의 상황과 추이 앞으로 플랜트 산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알아보는 동시에 전망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며 첫 번째로 철강분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기획시리즈>플랜트 산업, 전방산업부터!◆

철강분야
①風前燈火 철강 유통시장, 국내 철강산업 근간 흔들
②조선 및 자동차 산업 부진, 철강산업에는 직격탄
③철강 산업 증설, 타당성은 있나, 없나?
이후 화학 및 화공분야 연재 예정

 ▼ 철강시장 근본인 유통 시장부터 흔들리다 

철강은 국내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우리산업에서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특히, 건설과 조선, 자동차 등 국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산업에서는 특성상 철강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요산업의 성장은 곧 국내 철강분야 성장이라는 수식이 성립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철강산업계는 수요 증대를 발맞추며 대폭적인 확대가 이루어졌다.

이전 국내 철강산업은 포스코가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로 형강을 제외한 모든 제품을 생산해왔고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이 후판 및 형강 등을 만드는 체제가 약 30여년간 지속됐다.

그러나 2008년 이후 현대제철, 동부제철이 열연강판(이하 HR)과 후판 생산공장 신증설에 합류하며 전체 생산량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국내 철강제품 생산량 증가에 비해 국내 수요시장이 크게 변화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철강수요의 약 60% 정도를 차지하는 건설분야가 급격히 침체됨에 따라 철강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 중 전체 철강 수요비중은 약 20%에 불과하지만 시장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건설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유통분야의 경우 그 타격은 더욱 컸다.

유통분야의 경우 건설사들에게 직접적으로 납품되는 철강제품 이외에 제품은 대부분 제품을 공급하는 반면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수요시장으로부터의 충격을 완충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업체들이 최근 1~2년 사이 사라졌으며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철강유통분야에서는 물론 수요부진을 가장 큰 부진의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제조사와 관련 중소업체들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의 경우 시장을 예측하지 못한 증설과 이에 대한 부담을 중소업체들과 시장에 전가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작년 4월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한 가격정책을 고수했다는 점 역시 시장에 부담감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중소업체들은 기존 영업인력들이 신규업체를 세우며 무분별한 경쟁으로 시장이 본격적으로 혼돈으로 빠져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아울러 저가 수입산 철강제품의 유통량을 증가시키며 시장가격 하락을 부추기기도했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철강 유통시장의 문제는 어느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제조사는 제조사대로 책임을 지기 보다는 시장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고 중소유통업체들은 난립되며 시장을 더욱 혼돈스럽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철강 유통시장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침체기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 중국산 철강제 국내 시장을 잠식하다

철강 유통시장의 또 다른 변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중국산의 범람이다.

그동안 국내 제철산업은 세계 3위의 위상을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세와 위상을 유지하며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이는 중국이 성장하기 전 얘기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이러한 상황은 급격히 변화되며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정책적으로 철강산업 육성을 선언한 이후 현재 공식적인 조강생산능력이 우니나라의 약 10배 수준인 10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수치일 뿐 실질적으로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생산된 중국산 철강제품들이 중국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갈 곳을 잃음으로써 해외수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수십년 동안 일정한 철강수요가 유지되는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공략은 2008년 이후 최고조 달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국내 철강제조사로부터 물량 배정을 받기 어려웠던 중소유통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철강제품을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급격한 비중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실례로 후판의 경우 유통물량의 90% 이상이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함에 따라 일부 충당재와 같은 제품을 제외하고 시장에서는 중국산 후판이 곧, 유통용 후판이라는 인식까지 이어졌다.

 

한편, 중국산 철강제품이 국내 유통시장을 잠식함에 따라 유통용 철강제품의 가격 또한 전반적인 하향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2009년말과 2010년 초반까지 국산 철강제품과 중국산의 가격 스프레드는 최대 톤당 6만~7만원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이어지며 현재는 제품에 따라 톤당 10만~15만원까지 가격차이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제조사들의 물량 밀어내기로 유통재고는 높아지고 있는 반면 판매부진과 중국산 저가 공세가 맞물리며 국산 제품의 유통가격 역시 제조사들의 기대와 달리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의 경우 2008년과 2009년까지만해도 국산과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그러나 2011년 이후 중국 제조사들과 중소수입업체들의 공격적인 판매와 수요 부진현상이 맞물리며 현재는 국산과 중국산 철강제품의 가격차이는 최대 톤당 15만원까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산도 일부에서는 품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중국산에 비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중국산과의 가격격차가 심하게 벌어지면서 단돈 1만~2만원에도 마음이 바뀌는 수요업체들에게 톤당 10만~15만원은 엄청 큰 장점이다. 이에 중국산 철강제품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유통시장의 상당부분은 중국산이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 유통시장의 혼란은 절대적 공급과잉

현재 철강유통시장의 부진은 절대적으로 수요가 줄어들음에 따른 결과인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허나 이러한 수요감소를 예측하지 못하고 공급이 증가했다는 점 역시 시장을 위축 시킨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HR의 경우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철 3사 모두 2009년 이후 증설 또는 신증설하면서 국내 HR 생산능력은 약 900만톤이 급증한 3,800만톤을 넘어섰으며 후판 역시 포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 3사가 모두 신규가동을 시작하면서 전체 생산능력은 1,300만톤을 육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에 중국의 무분별한 증설이 이어진 결과로 쏟아져 나온 제품들이 시장에 풀리면서 시장은 급격한 침체곡선을 그리게 됐다.

이에 시장 일부에서는 현재 관련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조절해야하며 더 나아가 중국의 비경제적인 생산시설의 경우 시설 폐쇄만이 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부진의 1차적인 원인은 물론 국내와 중국 시장 모두 건설 경기침체 등 수요산업의 부진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가속화 시킨 것은 분명 무분별한 증설을 꼽을 수 있다. 이에 시황에 맞게 관련업체들의 구조개편이 필요하지만 생존이 걸린만큼 강제적으로 행하기도 어렵고 할 수도 없어 당분간 철강시장의 혼돈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혼돈은 증설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며 "이에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증설된 시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분간 국내 제조사들의 증설 가능성은 전무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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