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위기의 플랜트 산업, 전방산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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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위기의 플랜트 산업, 전방산업부터!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2.12.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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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조선 및 자동차 산업 부진, 철강산업에는 직격탄
경기침체 영향 수요부진에 조선은 수발주량, 자동차는 생산 판매 모두 부실

▼ 자동차 및 조선 시장 장밋빛은 어디가고...

자동차, 조선 산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대표적인 수출산업인 동시에 주축산업이라는 점이다.

이들 산업은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끈 분야로 꼽히며 우리나라를 산업 강국으로 올려놓은 발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철강수요의 약 45% 안팎을 소요하는 대표적 철강 수요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주축 산업도 2008년 이후 경기침체의 늪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헤매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투자와 소비가 절대적으로 수요를 좌우하는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와 소비의 급감의 여파는 두 산업을 눈에 띄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철강수요도 급격히 줄어들면서 철강산업을 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관계자는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은 우리나라 산업을 이끄는 한 축이자 국내 철강산업의 존재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들은 우선적으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특히, 자동차산업의 경우 소비심리에, 조선산업은 소비 및 투자경기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다 보니 경기침체의 파장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시점인 현재에는 다른 산업에 비해서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조선과 자동차산업은 국내 철강시장을 직간접적으로 이끄는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그에 대한 의존비중은 더욱 높아졌다"며 "이러한 기반에서 조선과 자동차산업의 위축은 철강산업의 동반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자동차 산업 얼마나 위축됐나?

국내 자동차 산업은 2011년에 자동차 업체들의 급신장과 일본 경쟁업체들의 부진, 고환율 등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하면서 내수 147만대, 수출 315만대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나타냈으며 이에 따른 생산량 465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은 올해 경기침체 영향에 따라 성장이 아닌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3분기까지 총 102만대, 수출은 233만대, 생산은 331만대였다.

이는 2011년 대비 내수판매는 7.6%, 생산은 2.2%가 감소했으며 수출의 경우 2.8%가 증가한 수치이다.

자동차산업 동향                                                             (단위 : 천대)
  2011   2012
구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합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내수 363 376 368 368 1,475 331 367 325 -
수출 708 833 733 879 3,153 853 847 638 -
생산 1,081 1,222 1,086 1,268 4,657 1,175 1,205 936 -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치적으로만 보면 경제상황과 다른 산업의 하락 폭에 비하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분기별 실적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 소비위축 현상이 심화될 경우 내년도 판매에 대한 하락 폭이 더욱 커질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향후 실적에 따른 자동차 생산량 추가 감소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판매실적은 타 산업에 비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면밀히 살펴보면 점차 실적이 하락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내년에도 유럽경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양적완화가 기대됐던 미국마저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세계적인 소비 위축 현상이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이에 자동차 판매량은 내년에도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분기별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1분기 33만1,000대를 기록 후 2분기에는 작년 수준인 36만7,000대를 나타냈으나 3분기에는 32만5,000대에 그쳤다. 수출의 경우 1분기 85만3,000대를 기록하며 작년 호조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2분기 84만7,000대로 하강 후 3분기에는 63만8,000대 수출에 머물렀다.

▲ 자동차 산업 동향

  ▼조선산업 끝을 알 수 없는 하락세...그러나 바닥도 모른다

국내 조선 시장은 불과 3~4년 전만해도 세계 선박 교체주기와 경제부흥이 맞물리며 연일 사상최대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일부에서는 최소 10여년 이상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고 올해의 경우 여느 때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업계불황이 바닥권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조선 실적을 살펴보면 수주량의 경우 860만GT로 작년 동기대비 61.6%가 사라졌으며 건조량 역시 269만GT로 작년 동기대비 89.7%가 폭락했다.

조선산업 동향                                                       (단위 : 천GT)
  2011   2012
구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합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수주량 6,700 10,300 5,400 3,100 25,500 3,300 2,100 3,200 -
건조량 7,400 10,100 8,700 9,300 35,500 1,080 1,020 590 -
수주잔량 117,300 117,500 114,200 79,800 428,800 71,800 63,700 61,000 -
자료)한국조선협회

문제는 향후 조선 분야일감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수주잔량이다. 올해 수주잔량은 작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이러한 추이가 지속될 경우 수주후 최소 1년 또는 2년 후부터 실적을 나타내는 조선산업의 특성상 내년은 물론 몇 년 후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찾기를 모색하고 있지만 묘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조선시장의 하락세는 조선시장의 규모와 비례하며 급격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문제는 수주량과 수주잔량인데 지금과 같은 수주부진이 이어질 경우 조만간 수주잔량이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업계의 근심이 큰 상황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해양플랜트 분야가 업계를 이끌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보기도 하지만 실제로 국내에서 해양플랜트를 건조할 수 있는 국내 조선소가 3사에 그치고 있으며 가격에 비해 절대적 발주량이 일반 선박에 비해 크게 작기 때문에 업계 전반을 부양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3분기까지 국내 조선분야 수주잔량은 1억9,650만GT로 작년 동기대비 43.7%가 급락한 수준에 머물렀다.

▲ 조선 산업 동향

▼철강산업 자동차 조선에 기대기도 어려운 시대

자동차와 조선분야가 어려워지면서 가장 먼저 힘들어진 분야가 바로 철강산업이다.

국내 철강소요량 중 약 40~45% 안팎을 두 분야가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분야의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수요가 줄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여기에 관련업체들이 판매부진 해결책의 일환으로 원가절감을 위한 중국산 철강제품의 사용량을 늘림에 따라 국산 철강제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따라서 2008년을 기점으로 증설을 단행했던 국내 철강업체들에게는 2중고로 인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철강산업이 수요산업을 따라 갓 것이 아니라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체들은 2008년 이전 전방산업의 호황에 맞추어 증설을 단행했다. 그러나 증설 기대 효과를 누리기도 전에 경기침체 타격을 입었으며 현재는 수요산업의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어 증설은 공급과잉과 판매 감소 2중고의 원인만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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