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심제 기획①]대형사 독식 굳힌 종심제…상위 10개사, 전체 사업 54.3%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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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심제 기획①]대형사 독식 굳힌 종심제…상위 10개사, 전체 사업 54.3% 가져가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2.09.20 13: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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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도시개발 분야 수주 강세 보인 1군…항만‧공항은 특정 업체 독식
업계 대다수가 PQ 만점인 도로 분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대형사 수주 우세

(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지난 2019년 엔지니어링업계 입찰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종합심사낙찰제가 4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총 296건, 1조9,245억5,000만원에 달하는 사업이 발주된 종심제는 평균 낙찰률 81.37%를 기록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종심제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외부위원 및 전관 영입을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계점이 있는 평가 기준으로 대형사, 전문 업체만 수주를 독차지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타났다.

이에 본지는 그간 발주됐던 종심제 사업들을 정리하고 현황을 분석했다. 첫 종심제 사업이었던 해양수산부의 제3차(2021~2030)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 수립 사업부터 지난 8월까지 낙찰된 사업을 총정리했다.

▲전체 종심제 사업 절반 넘게 수주한 상위 10개사

지난 8월 기준 발주된 사업 중에서 낙찰된 사업은 총 278개이며, 수주한 회사는 총 52개로 집계됐다. 낙찰된 사업 중 54.3%에 달하는 151개 사업을 올 상반기 수주실적 상위 10개사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신은 29건, 도화엔지니어링 27건, 한국종합기술이 18건을 가져가며 각각 1위부터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삼안 17건 △동명기술공단 16건 △건화 15건 △삼보기술단 10건 등으로 이어졌다. 반면 사업을 1건만 수주한 회사는 17개, 2건 수주한 회사는 8개로 절반에 달해, 수주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와 소속‧산하기관은 도로, 철도, 공항 등 규모가 큰 사업이 많은 만큼 종심제 사업도 가장 많이 발주된 것으로 집계됐다. 단일 기관으로는 국가철도공단이 가장 많은 71건을 발주했다. 발주금액이 가장 높은 사업은 한수원이 442억5,000만원에 발주한 홍천 양수발전소 1,2호기 종합설계용역이며, 가장 낮은 사업은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16억7,000만원에 발주한 광양(여천)항 낙포부두 리뉴얼사업 기초조사용역이었다.

▲철도 분야 수주 강세 이어나간 서현, 유신, 케이알티씨

국가철도공단은 2022년 8월 기준 총 71건의 공고를 냈고, 이 중 62건의 사업이 낙찰됐다. 철도공단은 충청권 광역철도 시공책임형 노반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첫 종심제 사업으로 시작했다. 현재 공고된 사업을 포함한 71건의 총 발주금액은 4,640억9,000만원이며, 62건의 낙찰금액은 3,432억원이다. 

철도공단 사업은 국내 엔지니어링사 중에서 흔히 철도 1군으로 불리는 기업들이 많이 수주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주 순위로는 8건씩 사업을 수주한 서현기술단(738억원), 유신(611억4,000만원), 케이알티씨(533억3,000만원)가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동명 7건 494억원 △도화 5건 326억2,000만원 △수성엔지니어링 4건 265억7,000만원 △삼보 224억4,000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평택-오송 2복선화 건설사업/충북선 고속화 철도건설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으로 총 7건의 종심제 공고를 냈고 낙찰금액은 388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6개의 철도 사업을 발주했는데 동명은 2건을 수주했고 △삼보 △유신 △서영엔지니어링 △서현이 각각 1건씩 수주했다.

▲ 실적 앞세운 도시개발‧계획 분야 TOP2, 유신‧삼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45건의 종심제 공고를 냈고 현재 1건의 사업이 입찰 중이다. LH의 첫 종심제 사업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 횡단연결교량 및 2구역 단지조성공사 시공단계 감독권한대행 등 건설사업관리용역이었다. LH는 총 3,285억3,000만원을 발주했는데 이 중 낙찰된 44건은 2,579억8,000만원에 수주됐다.

LH 사업에서는 도시개발‧계획 분야 공고가 많았던 만큼, 해당 분야의 실적을 보유한 엔지니어링사의 수주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신, 삼안이 각각 8건으로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했으며 도화 6건, 건화 4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건화는 총 402억9,000만원을 수주하면서 사업 수는 밀렸지만 유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업비를 가져갔다.

이들은 다른 발주처에서 나온 도시개발‧계획 사업 수주도 강세를 이어나갔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주거단지 기본설계 용역도 삼안이 19억9,000만원에 수주했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첨단복합항공단지 개발(1단계) 부지조성공사 건설사업관리용역은 유신이 30억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모든 사업 입찰 가능” 대형 엔지니어링사가 유리한 조달청, 한국수자원공사

조달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총 26건의 종심제 사업을 발주했다. 조달청 사업의 낙찰금액은 총 1.14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조달청 사업은 수목원 조성사업이나 발전소 건설공사 건설사업관리 등 분야가 다양하게 발주된 만큼 수주사도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사업 분야가 넓은 대형 엔지니어링사들이 참여 기회가 많은 만큼 수주 순위도 높은 양상을 보였다. 도화는 조달청이 발주한 사업 중 5건을 수주해 277억4,000만원의 수주고를 올렸고 한국종합기술은 4건을 수주해 168억2,000만원을 따냈다. 3건을 수주한 건화, 2건을 수주한 동명, 삼보, 유신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속초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부터 종심제 발주를 시작했는데, 총 36건의 사업이 1,29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많은 사업을 수주한 한종은 총 6건의 사업을 수행하며 268억9,000만원을 수주했다. 그 뒤로 도화, 건화, 한국종합엔지니어링이 5건씩 사업을 수주하며 순위를 이어나갔다.

▲너도나도 PQ 만점…업계 모두 나눠갖는 도로 분야

한국도로공사는 2019년 8월 5일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제2공구)을 시작으로 종심제 발주에 나섰다. 도로공사는 총 29개의 공고를 냈는데, 2건은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이다. 공고된 사업들의 총 발주금액은 2,525억4,000만원이고 낙찰된 사업은 1,925억4,000만원에 달한다.

도로공사 사업은 수주한 기업들이 골고루 포진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엔지니어링사가 도로 분야 PQ 점수를 만점으로 보유하면서 특정 기업에 쏠림 현상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도로공사 사업은 2건씩 수주한 다산컨설턴트, KG엔지니어링, 한종, 한맥기술에 이어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1건씩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국토관리청에서는 도로 건설공사 사업이 주로 발주돼 도로공사와 마찬가지로 수주사가 넓게 분포된 상태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평택-부여-익산(서부내륙)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사업관리용역(8-10공구)을 시작으로 총 11건 사업을 636억9,000만원에 진행 중이다. 대전국토청에서는 한종만 2건의 사업을 수주하고 나머지 사업은 건화, 경호 등 엔지니어링사들이 모두 하나씩 가져갔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국가지원지방도69호선 (온정-원남2) 건설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부터 총 6건의 사업을 발주했고 낙찰금액은 163억원에 달한다. 발주된 사업들은 유신, 홍익기술단, 한맥기술 등 6개사가 하나씩 수주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곡성 석곡IC-겸면(1공구)도로시설개량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국도27호선)을 시작으로 총 5건의 종심제 사업을 발주했다. 낙찰금액은 189억7,000만원으로 익산청도 사업마다 겹치는 회사 없이 각각 다른 회사가 수주했다.
 
▲종심제로 굳어진 항만·공항 분야 독점시장

항만 관련 사업이 많았던 해양수산부와 소속‧산하기관에서는 전문 업체들의 수주가 독점에 가까운 강세를 보였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화방안 수립용역을 시작으로 총 3건의 종심제 사업을 발주했다. 낙찰금액은 67억8,000만원으로 발주된 사업들은 건일, 천일, 세일이 하나씩 수주했다.

이 중 세일이 수주한 제3차(2021-2030)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 수립 사업은 처음으로 발주된 종심제 사업이었는데, 낙찰률이 59.83%에 불과해 업계에서 종심제가 저가 투찰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1-2단계) 기초자료 및 타당성조사 용역부터 총 3건의 사업을 발주했고 낙찰금액은 86억9,000만원이었다. 한국항만기술단이 2건, 세일이 1건을 수주해 전문 업체의 우세가 이어졌다.

공항 쪽에서는 관련 실적이 있는 유신과 한종이 독점하고 있다. 국토부가 157억5,000만원에 발주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유신이 153억6,000만원에 수주해 종심제 사업 중 가장 높은 낙찰률인 97.51%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산지방항공청이 발주한 울릉공항 건설공사 감독권한대행 등 건설사업관리용역은 한종이 127억원에 수주해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4단계 L/S북측지역 토목시설공사 건설사업관리용역부터 총 6건의 사업을 발주했다. 인천공항공사 사업은 유신이 3건을 수주했고 도화, 건화, 동부가 중수도시설, 주차장 등 건설사업을 각각 한 건씩 가져가면서 총 낙찰금액은 264억4,000만원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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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2022-10-07 10:41:37
종심제 자체가 기술력보단 영업력에 좌지우지되는 제도죠.

ㅉㅉ 2022-09-27 13:26:33
ob가 빵빵해야 일 잘하고 수주 잘하는 회사지

2022-09-22 12:40:10
일 잘하는 회사가 수주하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다 같이 나눠먹자는 공산주의 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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