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인력 줄이기의 다른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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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이 인력 줄이기의 다른 말인가?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2.11.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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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주 기자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건설경기는 물론 플랜트 시장에 확산됨에 따라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공공연한 비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중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불안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바로 인력비중이 높은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계에서는 어찌보면 경기침체의 해결책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업계의 특성상 불필요한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면도 있다.

하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신중해야하며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계의 가장 큰 핵심 자산은 인력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치루다 보면 여러 전투를 겪을 수 있으며 그중에는 이기기도 지기도 하는 전투가 상존할 수 있다. 그러나 장수라면 전투의 일희일비하며 전투를 위한 무기와 병력을 버리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역사상 실례를 살펴봐도 자신의 병력을 아끼고 함께 하는 장수들이 전투를 지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산업계는 인력에 대한 가치를 저평가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밖에 인력 구조조정이 쉽게 진행되서는 안되는 이유가 또 한가지 있다.

바로 전문인력 재육성까지는 어려움이 크다는 점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IMF 외환위기 당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을 때는 정작 전문인력이 품귀해졌던 기억이 있다.

비록 현재 상황이 어렵다지만 경기가 회복된 후에는 우리기업들이 다시 나가야하며 그것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산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은 곧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고 있다. 즉, 진정으로 체질개선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조조정의 본질이 왜곡되며 경기와 경영 부진의 책임이 구성원들에게만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전쟁에서 승패는 꼼꼼히 효율성과 승리를 위한 방안으로 좌우되는 것이지 병력을 없애고서는 승기를 잡을 수가 없다. 아울러 유능한 장수 혼자서는 난관을 타개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제 시장에 불어오는 한파는 누구나가 인지하고 있으며 막을 수도 없다. 이에 이를 견디고 차후를 대비할 수 있는 비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그비책이 진정으로 현재 기업의 저해하는 요인을 없애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되어야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임기응변이 아니길 바랄 따름이다.


*구조조정[명사] = 기업의 불합리한 구조를 개편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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