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가 없다” 회장 선거 앞두고 고민 빠진 환경영향평가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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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가 없다” 회장 선거 앞두고 고민 빠진 환경영향평가업계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4.01.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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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협회-평가사회-기술사회, 일제히 수장 교체
일각 “환경부 입김, 부담으로 작용”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환경영향평가협회와 환경영향평가사회 등 환경평가관련 단체들이 올해 일제히 회장 교체를 앞둔 가운데 마땅한 후보자를 내지 못하고 있어 고민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환경부가 규제 완화의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회장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환경영향평가업계에 따르면 환평영향평가협회와 환경영향평가사회, 환경기술사회 등은 현행 회장들의 임기가 다음달 일제히 만료되면서 신임 회장 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거짓부실이라는 오랜 숙제를 두고 3개 단체가 머리를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 선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기술사회를 제외한 환평협회와 평가사회는 선거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먼저 환평협회의 경우 그동안 협회장 임기가 3년이었지만 지난 2021년 정관개정을 통해 2년으로 단축되면서 평가사회, 기술사회와 함께 올해 차기회장 선거에 들어가게 됐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입후보 공고를 낸 이후 재공고를 냈지만 후보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민대 협회장은 “오는 16일까지 재재공고 기간으로 여기에서도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가사회도 2월 예정된 총회에 맞춰 회장단 선거에 돌입한다. 평가사회는 6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3개 단체 중 규모는 가장 작지만 지난해부터 평가사 의무고용이 시작되면서 입지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마땅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평가협회와 마찬가지다.

평가사회는 회장 임기 2년에 연임이 가능하지만 현 신복수 회장이 사실상 물러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체가 확정적이다. 신 회장은 “주변에서 후보로 유력하게 보는 사람이 있지만 당사자가 출마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좀처럼 후보자가 나오지 않자 일각에서는 환경부의 최근 행보가 수장직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환경부는 지난해 정부의 규제완화 움직임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우리업계는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해 대척점에 있다보니 수장직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면서 “조만간 단행되는 환경부 인사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B사 관계자도 “거짓부실 이슈로 환경영향평가 관련 단체들이 마치 범죄자처럼 취급받고 있는 현실에서 차기 회장은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켜야 하는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환경부에 쓴소리를 하면서도 회원들의 요구를 어떻게 반영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현실적으로 조율이 쉽지만은 않은 것도 이유”라고 추측했다.

반면 C사 관계자는 “딱히 환경부의 입김을 의식해서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동안 단독출마 사례가 많았던만큼 선거가 다가오면 결국에 누군가 나서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관리기술사회를 전신으로 하는 환경기술사회는 지난해 40여년만에 사무실을 개소한 가운데 마찬가지로 다음달 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기술사회도 임기 2년에 연임이 가능한데 현 정지현 회장은 이를 모두 채웠다. 다만 기술사회는 환평협회나 평가사회와 달리 차기 회장이 유력시되는 후보가 거론되고 있어 무난하게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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