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전세계 엔지니어 임금①]미국엔지니어 연봉은 1억원, 구매력지수 대비 “한국이나 미국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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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전세계 엔지니어 임금①]미국엔지니어 연봉은 1억원, 구매력지수 대비 “한국이나 미국 매한가지”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2.01.17 09:44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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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이후 연평균 임금상승률 4%
워싱턴 D.C. 평균 연봉 12만달러…51개주 중 최고
편집자주 :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의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엔지니어 임금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대형사의 경우 시공사 못지 않은 임금을 받으며 엔지니어에 대한 처우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반면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으로 글로벌시장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본보가 각국 통계청, 엔지니어링협회 등을 조사해 전세계 엔지니어 임금을 다양한 시각으로 객관화해 살펴보고자 한다.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미국은 AECOM, JACOBS, BECHTEL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엔지니어링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다. 등록된 업체만 14만여개에 달하고 있다. 규모나 임금수준도 단연 최고다.

미국엔지니어링협회(ACEC)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엔지니어링 및 건축사사무소의 연간 수익은 3,860억달러(약 461조원)로 집계됐다. 수익에 따른 세금만 53조원에 달한다.

미국 엔지니어링산업의 성장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2,920억달러(약 349조원)로 최고 수익을 기록했던 미국은 2009년 서브프라임사태로 1년만에 수주가 32조원 급감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꾸준한 고용창출로 경기침체 타격을 단 2년만에 반등시켰다. 2014년에는 2,980달러를 달성하면서 서브프라임사태 이전 수주액을 경신했고 이듬해를 원년으로 매년 3,00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지속하고 있다.

▲인당생산성 1억6,000만원→3억원

미국 엔지니어링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단기간에 떨쳐낼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산업부흥을위한 적극적인 인력채용과 인당생산성의 비약으로 평가된다. 

ACEC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내 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에 종사하는 기술자는 151만4,387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중 엔지니어 기술자는 100만여명으로 66.7%차지하고 있다. 엔지니어 추이를 살펴보면 서브프라임사태 이전 143만여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했던 미국은 2009년~2011년 엔지니어가 감소했지만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위기 이후 고용창출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한국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인당생산성도 꾸준히 증가했다. 2000년 기준 13만7,000달러(1억6,000여만원)였던 인당생산성은 2019년 25만4,690달러(3억원)으로 오르면서 연간 3.5%의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기간 미국 내 근로자 전체평균 인당생산성이 3%인 것을 감안하면 전 산업군 중 최고수준이다.

▲평균연봉 1억원, 최저 주도 8,000만원

ACEC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8만8,000달러로 약 1억원이다. 미국은 51개주의 평균 연봉을 개별집계하고 있다. ACEC 2019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최고의 엔지니어 연봉을 받는 주는 워싱턴 D.C로 12만달러, 약1억4,000여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어 ▲메사추세츠 11만달러 ▲캘리포니아 10만7,000달러 ▲버지니아·텍사스 10만3,000달러 ▲뉴욕 10만1,000달러 등 순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다. 

이밖에 콜로라도, 미시간, 뉴저지, 노스다코타 등 12개주는 9만여달러, 알래스카, 조지아, 일리노이 등 15개주는 8만여달러 등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51개주 가운데 최저 연봉을 받는 웨스트버지니아주도 6만6,000달러(7,800여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연봉은 엔지니어의 숫자로 직결된다. 연봉 3위를 기록한 캘리포니아는 11만8,000여명의 엔지니어가 근무중으로 51개주 가운데 가장 많은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대폭적인 임금 상승은 2006년이 기점이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분위기로 0%대 임금상승률을 보이던 미국은 2003년부터 상승률이 증가해 2006년 11%로 최고를 찍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임금상승률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다가 현재는 연평균 4%정도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회사규모별 엔지니어의 수는 양극화가 심한편이다. ACEC에 따르면 미국 내 엔지니어링 및 건축사사무소 가운데 60~70%는는 20명 이하의 엔지니어를 가진 소기업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형 30개사의 경우 전체 엔지니어의 30%에 해당하는 45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형사 1, 2위를 다투는 AECOM과 JACOBS에 소속된 엔지니어만 11만8,000여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AECOM 엔지니어는 7만9,000여명으로 모든 회사중 가장 많았다. AECOM 다음으로 많은 엔지니어를 보유한 곳은 미국 연방정부로 6만1,000여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한국 발주청 공무원같은 행정기술력 인력이 아닌 순수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자들로 알려졌다.

▲세후 연봉은 평균 이하

미국에서도 엔지니어의 연봉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전문직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게 현실이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전문직 평균 연봉은 의사(내과 기준)는 21만달러, 변호사는 14만8,000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엔지니어의 경우 미국 1인당 GDP(6만3,000달러) 대비 약 2만5,000달러를 더 받기는 하지만 이들 전문직군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실질GDP 수준으로 보면 평균GDP와 격차는 더욱 좁아진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의 실질GDP는 6만9,000여달러다. 미국 1인당 GDP 대비 1.28배 정도로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다.

미국의 경우 개인소득세를 연방과 주세, 지방소득세 등으로 세분화 하고 있는만큼 실수령액에 따른 체감 연봉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지난해 바이든 정부는 개인소득세 최대 세율을 39.6%로 책정했는데 이를 엔지니어 평균 임금 기준으로 적용하면 세후 실수령액은 5만3,000달러(6,290만원)로 급감한다. 세후 연봉에 따른 사회적 대우 지수는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이다. 같은 세율을 적용했을 때 세후 연봉으로 의사는 12만7,000달러, 변호사는 8만9,000달러 등으로 GDP 평균을 상회하는 연봉으로 볼 때 미국에서도 엔지니어 대우는 타 전문직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대 연봉 대비 달성률 "한국 우위"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발간한 2021년도 엔지니어링업체 임금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엔지니어의 평균 일급(경력 계수 제외)은 25만4,452원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기준 근무일수(22일)에 따른 월 급여로 환산하면 약 560만원, 연봉으로는 6,720만원으로 나타났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목GDP는 3만5,000여달러다. 엔지니어들의 연봉을 달러로 환산하면 5만7,000여달러로 GDP 대비 1.6배 정도 더 받는 셈이다. 평균GDP 대비 1.4배 를 더 받는 미국 엔지니어보다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후로는 약 5,500만원 수준으로 4만6,000여달러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력 차이를 감안할 경우 국내 엔지니어의 대우가 미국과 큰 괴리를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평균GDP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적정 수치로 본다면 미국 엔지니어의 기대 임금은 13만여달러로 실제 평균 연봉 대비 4만2,000달러 정도를 덜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한국 엔지니어의 GDP 대비 기대 연봉은 7만달러 정도로 실제 연봉대비 1만3,000달러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기대 연봉 대비 실제 달성률이 81%인 반면 미국은 67%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구매력지수(PPP) 기준으로는 한국과 미국엔지니어가 사실상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한국의 PPP는 각각 6만9,000달러, 4만4,000달러다. 이 경우 한국과 미국 엔지니어의 PPP 대비 수익은 각각 1.28배, 1.3배 정도로 사실상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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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맨 2022-07-01 08:32:38
그래도 미국공무원들은 엔지니어들에게 과업내용서 작성해와라! 계약내역서 작성해와라! 발표자료 이쁘게 작성해와라! 금요일5시에 전화질해서 월요일10시까지 가져오라고 하진 않겠죠?
그것도 서울에 있는사람한테 저 멀리 전라도, 경상도에서...
토요일날 준비해서 일요일에 와있으란 얘기죠~ ㅎㅎㅎ 아직도 이런 지자체 잡껏들이 있습니다!

그저... 2022-01-20 13:54:19
기왕 비교하려면....
연봉과 함께 워라벨이나 복지, 근무시간, 사회적 인식, 대졸신입들 진학률 등
뭐라도 함께 비교되면 좋았겠네요

현실을 좀 봅시다 2022-01-18 16:38:00
미국이랑 비슷하고 말고 비교 할 필요도 없는게..우리나라에서 이미 대학교 졸업자들은 설계사 기피하고 이미 있는사람들은 다 탈주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유가 뭐겠습니까...다른 업종보다 일 시간은 더 오래하고 돈은 더 적게주는데 누가 오겠냐 이말입니다

바보 2022-01-17 10:55:29
연봉에 포함하면 안되는 퇴직금, 사회보험료 제하고 다시 산출해봅시다.
-평균 일당 254,452원, 월 급여 환산 5,597,944원, 연봉 환산 67,175,328원
-퇴직금 제외 : 67,175,328 / 13 * 12 = 62,007,995원
-4대보험 등(회사부담분 약 15.874%) 제외 : 62,007,995 / 1.15874 = 53,313,295원
-세전 평균연봉 약 5,330만원(44,790달러)
-명목GDP 대비 연봉률 : 1.28배
-PPP 대비 연봉률 : 1.02배

국민연금 4.5%
건강보험료 3.495%
장기요양보험 건강보험료의 12.27%
실업금여 0.8%
고용안정 등(평균이니까 150~999인 기준) 0.65%
산재보험료 (전문 서비스업 기준) 6%
원달러환율 1달러:1190원

바보 2022-01-17 10:38:59
오너들이 임금 충분하다는 기사 써달라고 하나요? 평균이 57,000달러라는 신박한 논리를 보고 왜곡기사라는 근거를 적습니다.

<팩트체크>
1. 퇴직급여충당금, 사회보험료(회사부담분)을 포함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업체 임금실태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하였으므로 이를 제외해야 현실적인 연봉 산출 가능.
2. 미국에서 엔지니어 세후 연봉이 GDP 평균 이하라는 논리는 기적의 논리. 세후 연봉으로 말할꺼면 평균 GDP도 세금 제외하고 비교해야 적절.
3. 미국 최상위 연봉 직군인 의사, 변호사와 비교하는건 부적절한 비교. 차라리 기술직군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보다 적다라는 식으로 표현했어야 적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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