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전세계 엔지니어 임금②]“베트남 엔지니어, 한국보다 10배이상 잘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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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전세계 엔지니어 임금②]“베트남 엔지니어, 한국보다 10배이상 잘 번다”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2.02.14 10:3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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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도 평균GDP 대비 6배이상 벌어
베트남 시니어, PM급=한국 10년차 이상
편집자주 :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의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엔지니어 임금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대형사의 경우 시공사 못지 않은 임금을 받으며 엔지니어에 대한 처우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반면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으로 글로벌시장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본보가 각국 통계청, 엔지니어링협회 등을 조사해 전세계 엔지니어 임금을 다양한 시각으로 객관화해 살펴보고자 한다.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베트남은 한국이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이후 가장 많은 ODA지원을 받은 나라다. EDCF에 따르면 2020년 누적기준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지원실적은 2조9,806억원으로 전체 ODA실적의 17.7%를 차지했다.

ODA지원을 계기로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은 특히 엔지니어에 대한 대우가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연봉 톱클래스를 형성하고 있는 시스템, 데이타 등 IT분야 엔지니어 못지 않은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이 베트남 토목 엔지니어다.

▲평균 대비 1.4배…실제 채용은 6배이상 줘야

응우옌 쑤언 푹 현 베트남 국가주석이 총리를 지낸 2019년, 당시 그의 월급은 1,800만동, 약 90만원 수준이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080만원 수준이다.

IMF 기준으로 당시 베트남의 1인당 GDP가 2,700달러 였던 점을 감안하면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약 9,000달러의 연봉을 받은 것인데 국민 평균 소득 대비 3.5배 정도를 더 받은 셈이다.

엔지니어는 어떨까.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간 토목 엔지니어의 월 평균 임금은 각각 ▲6,298만동 ▲6,354만동 ▲6,687만동 ▲6,908만동 ▲7,338만동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기준으로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월 평균 38만원을 받아 연봉으로 494만원 정도를 받은 것이다. 베트남 1인당 평균 GDP 대비 약 1.4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베트남 구인시장에서는 통계 임금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지급해야 엔지니어를 고용할 수 있다.

베트남 최대 구직자사이트인 베트남웍스(Vietnam works)에 따르면 최근 공고된 베트남 토목 엔지니어링사들의 평균 월 급여는 500~1,000달러 수준을 내걸고 있다. 여기에 근무수당과 상여금 등은 대부분 별도로 지급한다. 연봉 기준으로는 약 1만3,000달러(약 1,558만원)로 평균 GDP 대비 6배 이상이다. 베트남 엔지니어에 대한 처우가 총리보다 나은 셈이다.

▲외국계 대우는 한국GDP 수준…시니어, PM은 6만달러도

베트남의 엔지니어의 임금 상승은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다. 베트남은 지역을 4개권으로 분류해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베트남 임금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호치민, 하노이 등 소득이 높은 1지역의 최저임금은 442만동으로 약 192달러로 집계됐다. 한화 약 22만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의 경우 베트남 기업에 취업할 경우 평균 360만원(약 7,200만동)의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대졸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외국계 회사로 취업을 원하면서 대졸자들의 희망 연봉 수준이 평균 1억2,000만동(약 634만원) 이상으로 맞춰졌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일찌감치 감지한 한국 엔지니어링사들은 이미 10여년전부터 베트남 엔지니어를 채용하기 위해 월 평균 70만~80만원, 연봉으로는 1,000만원에 달하는 대우를 제공해 왔다. 여기에 더해 영어나 한국어 등 외국어 우수자에게는 평균 월급으로 150만원까지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는 베트남 엔지니어링사에 다녀도 이에 준하는 월급을 받을 수 있다.

일본, 미국 등 외국계 엔지니어링사는 더 많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일본 리크루트 최대 회사인 RGF HR 에이전트에 따르면 영어, 일본어가 가능한 토목 기술자가 일본계 엔지니어링사에 입사할 경우 월 급여로 최대 2,500달러 수준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으로 하면 3만달러로 한국 1인당 GDP 못지 않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현재는 일본과 비슷하거나 그이상의 연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3~5년차 경력의 엔지니어 평균이 이정도다.

시니어나 PM급이 되면 차원이 다른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 국내 엔지니어들에 따르면 월드뱅크나 국제 ODA사업에 참여하는 베트남 엔지니어들의 월평균 임금은 4,000~5,000달러로 연간 6만달러에 달한다. 베트남 국민 평균보다 22배 이상의 대우를 받는 셈이다.

▲"IT보단 적어도 의사보단 잘번다"

전세계적으로 IT엔지니어가 품귀현상을 겪으면서 임금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현지 채용정보업체 아데코 베트남(Adecco Vietnam)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년차 이상 호치민 근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월 평균 급여는 1억2,000만동(634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1~5년차의 평균 월 급여도 최대 6,000만동(317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어 5년차 이상 경력 호치민 근무자를 기준으로 평균 월급은 ▲데브옵스 엔지니어 476만원 ▲데이타 엔지니어 423만원 ▲시스템 엔지니어 317만원 등 순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금융권 종사자를 제외하고 최고 소득 직군이다.

반면 고전적인 전문직군인 의사의 처우는 상대적으로 낮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의사의 평균 월급은 1132만동, 59만원 수준으로 웬만한 토목 엔지니어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사회주의체제로 인한 전문직 홀대를 감안해야겠지만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처우가 한국보다 높은 것은 명확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대우지수, 베트남>한국 ‘압도적’

베트남 엔지니어에 대한 기대연봉(평균 GDP 대비 2배) 수준은 5,400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구인시장 등을 통해 형성된 베트남 기업에 취업하는 3~5년차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을 1만3,000달러로 추산했을 때 기대연봉보다 2배 이상을 받는 셈이다. 외국계 엔지니어링사에 취업하는 경우에는 그 차이가 10배 이상까지 벌어진다.

베트남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대우는 한국을 상회한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발간한 2021년도 엔지니어링업체 임금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초급 엔지니어 기준 연봉이 평균 5,4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한국 엔지니어는 기대연봉 달성률이 65%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구매력지수(PPP) 대비 GDP에서도 한국 초급 엔지니어는 평균 대비 1.02배로 사실상 평균 연봉을 수령하는데 반해 베트남 엔지니어는 3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시니어, PM급의 경우 한국의 10년차 이상 고급기술자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7,500만원으로 베트남 시니어, PM급 엔지니어 연봉(약 6,500만원)보다 우위에 있지만 각국 평균 GDP 대비 차이가 한국은 2배, 베트남은 2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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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맨 2022-02-16 08:00:07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어렵게 공부해서 시험보고 들어온 젊은 공무원들... 내집 내아들, 딸과같은 나이에 아이들이 위로부터 못된것만 배워서 50~60넘은 엔지니어링사 직원들을 본인들 발아래로 보면서 갖가지 갑질을 일삼는 우리나라는 이것부터 고쳐져야겠습니다!
아직도 용역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마치 재개발지역 철거용역사 대하듯하는데 참 기가막힙니다~

꼬우면 2022-02-15 13:57:04
꼬우면 베트남 가야지
지금도 이런데 누구 뽑으면 주120시간에 최저시급도 없어질 수도

KHK 2022-02-15 09:56:40
급여수준만 해결되면 모든게 나아질까요? 약30년전 성수대교 붕괴현장으로 돌아가보면,
검찰청 검사한놈이 사고대책 수습본부 안에서 엔지니어, 교수, 시공사들을 아랫사람 대하듯 호령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죠. 80년전 미국 타코마브릿지 붕괴현장은 어땠을까요? 붕괴된 교량을 설계했던 엔지니어가 사고대책본부장으로 있으면서 붕괴원인 및 향후 대책 등 모든 부분의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합니다. 급여는 세상의 필요성에 따라 오르거나 내리겠죠. 스스로 전문직 엔지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이 바닥을 떠나고 있으며, 중대재해법을 거부하면서 엔지니어를 용역업자로 치부하는 사람들만이 힘을내고 목소리를 내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전문가적 권한은 그냥 주어지는게 아닙니다. 급여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한한 2022-02-15 05:47:48
저런직업들은 원래 전세계가 받는게 비슷해...

배투콩 2022-02-14 16:01:43
베트콩보다 못한 용역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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