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성장 돋보여…경쟁 치열해질 전망
(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엔지니어링업계가 2020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최대 3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인 업체가 나오는가 하면 1인당 수주액 2억원을 넘기는 등 호황이었다.
6일 본지가 엔지니어링업계 수주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20개사 대부분의 수주액이 늘어났고 3개사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주춤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인원도 늘어나며 외적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해외 수주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국내 수주가 꾸준히 늘어나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상위 20개사까지는 모두 천억원 대에 가까운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해 상위 15개사에 그쳤던 1,000억원 대 수주 사가 16개사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산, 삼보, 제일 등 중견사들의 수주가 전년 대비 200억원 대 상승세를 보인 것도 한몫했다.
수주실적 1위는 도화엔지니어링으로 전년보다 220억원 늘어난 9,158억원을 기록했다. 인당 수주액은 3억8,200만원이다 2위인 한국종합기술은 하락세를 기록했던 작년과 달리 352억원 늘어난 3,906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한종은 12월에만 1,000억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지난해를 마무리 지었다.
건화는 지난해보다 123억원 늘어난 3,671억원을 수주해 3위에 올랐다. 인당 수주액은 작년 상승세에 미치지 못했지만 2억8,400만원으로 더 늘어나 업계 2위의 생산성을 기록했다. 건화는 감리 부분에서 가장 많은 수주를 따냈다. 유신은 직원이 100명 가량 늘어나면서 인당 생산성이 줄어들었지만, 전년 대비 수주는 131억원 증가하면서 3,538억원으로 4위를 지켰다.
벽산엔지니어링은 EPC를 포함해 3,40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급증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보다 291억원 늘어 5위로 한 계단 올라선 삼안은 총 2,748억원을 기록했다. 인당 수주액은 10% 정도 상승하며 내부적인 성장도 이뤄냈다는 평가다.
6위인 KG엔지니어링은 전년 대비 약 30%인 686억원 늘어난 2,396억원을 수주해 상위 20개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인당 생산성도 2억원을 넘겼다. 7위는 2,037억원(△194)을 수주한 이산, 8위는 1,597억원(△13) 수성엔지니어링, 9위는 1,559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새롭게 순위에 오른 동해종합기술공사가 가져갔다.
10위부터는 ▲10위 경호엔지니어링 1,350억원(▽1) ▲11위 삼보기술단 1,281억원(△270) ▲12위 제일엔지니어링 1,274억원(△207) ▲13위 동일기술공사 1,149억원(△155) ▲14위 경동엔지니어링 1,114억원(▽84) ▲15위 서영엔지니어링 1,101억원(△180) ▲16위 평화엔지니어링 1,020억원(△9) ▲17위 동부엔지니어링 968억원(▽49) ▲18위 다산컨설턴트 953억원(△178) ▲19위 동성엔지니어링 913억원(△26) ▲20위 신성엔지니어링 553억원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주요 공공기관 투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코로나 영향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올해도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면서 “다만 PQ완화 등으로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져서 상위사들도 긴장을 놓을 수는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업계가 단순히 양적인 성장이 아닌 질적인 성장까지 이뤄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