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국토교통부는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 at Risk, CM@R)의 시범사업을 한국도로공사 2건과 국가철도공단 1건 소관 공사에 확대해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사업으로는 도로공사가 발주한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공사와 철도공단이 발주한 석문산단 인입철도 2공구가 선정됐다.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공사는 사업비 2,620억원를 들여 6.2㎞를 건설하는 1공구와 2,602억원을 들여 6.3㎞를 짓는 2공구로 분리돼있다. 오는 2024년 8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추진될 전망이다. 석문산단 인입철도 2공구는 사업비 3,090억원을 들여 14.9㎞를 짓는 공사로 내년 12월까지 기본설계를 마치고 건설사업관리자와 실시설계가 진행된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CM@R은 시공사가 실시설계단계부터 참여해 시공사의 시공 노하우를 설계에 미리 반영하고 발주자와 착공 전 협의한 공사비 상한(GMP) 내에서 책임지고 공사를 수행하는 제도다. 이미 해외 선진국에서는 널리 활용되고 있고 국내 민간부문에도 적용되고 있는 발주방식으로 알려졌다.
CM@R은 시공사가 설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설계·시공을 분리해 진행하는 종합심사낙찰제(300억 이상 공사)와 다르다. 발주자가 설계사와 시공사를 별도로 선정하고 설계사·시공사간 협업을 통해 공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설계사와 시공사가 일괄 선정되고 시공사 주도로 공사가 진행되는 턴키(Turn-Key) 제도와도 구분된다.
CM@R로 공사를 진행하면 설계단계에서 시공사가 시공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검토해서 설계변경과 공사비 초과, 공기 지연과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종합심사낙찰제, 턴키 이외의 새로운 입찰방식으로서 발주자의 선택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그간 CM@R 시범사업을 건축공사 위주로 추진해 설계품질 개선, 공사비 절감, 공기 단축 등 성과를 확인했고 이번 시범사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향후 주관부처인 기재부 협의를 통해 시범사업 확대를 위한 특례 승인을 추진하고 국가계약법령에 CM@R 적용 근거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