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역습 임금격차 너무 커 “떠나도 잡을 명분 없어”
지긋지긋한 乙 벗어나 甲 지위 누리려 ‘너도나도 굿바이’
지긋지긋한 乙 벗어나 甲 지위 누리려 ‘너도나도 굿바이’
"핵심엔지니어의 이탈이 현시점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수주량이 떨어지는 것은 단기적 문제점이지만, 핵심역량을 가진 엔지니어가 없어지는 것은 기술경쟁력 하락을 넘어서 회사의 존폐와 맞닿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 엔지니어링사 인사담당 임원은 최근 2~3년간 급여삭감,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의 여파로 인해 건설사 및 대형엔지니어링사와 일반엔지니어링간 임금격차가 커졌고, 결국 핵심인력의 대거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핵심엔지니어가 이탈하고 있지만, 벌어진 임금격차로 인해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는 실정이다. 2012년 결산금액 기준으로 평균임금을 측정해보면 업계 1위인 도화엔지니어링(7,016만원)과 한미글로벌(7,217만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000만원 이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평균임금이 8,000만원을 훌쩍 넘는 대형건설사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핵심엔지니어가 이탈하고 있지만, 벌어진 임금격차로 인해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는 실정이다. 2012년 결산금액 기준으로 평균임금을 측정해보면 업계 1위인 도화엔지니어링(7,016만원)과 한미글로벌(7,217만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000만원 이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평균임금이 8,000만원을 훌쩍 넘는 대형건설사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핵심인력은 ▶경영난 대형사→안정적 대형사 ▶엔지니어링사→건설사 등의 양상으로 이동되고 있다. 안정적인 대형사는 경영난을 겪는 엔지니어링사의 주요엔지니어를 대거 영입해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 경우 업무중첩도에서도 자유로워 수주력까지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최근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엔지니어링파트를 강화하려는 건설사와 엔지니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핵심인력의 누수현상이 커지고 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임금도 높아지고 乙에서 甲의 위치로 상승되는 효과까지 있고, 건설사는 양질의 인력영입을 통해 단기간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플랜트분야에서 심각해 대다수의 엔지니어가 기회만 되면 EPC사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턴키합사에서 건설사와 함께 일하면서 스카웃 제의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스카우트를 받는 엔지니어는 기술력이 뛰어난 핵심인재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십여년간 훈련시켜 쓸 만해지면 큰 회사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을 탓할 수만도 없는게 임금과 노동환경의 격차가 건설사와 워낙 차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사관학교라는 말이 프라이드처럼 들렸는데, 요즘에는 인력을 챙기지 못하는 곳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핵심엔지니어에 한해서는 승급과 연봉을 대표이사가 직접 챙겨주며 단속에 나서고 있다.
"호봉제인 부장이하급은 성과급으로 1,000~1,500만원 가량을 챙겨주고, 최대한 빠르게 승진시켜 연봉제상에서 보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핵심인력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명이 100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엔지니어링업계에서는 핵심엔지니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이들이 사회적 인식하락과 턴키합사의 가혹한 업무량과 지쳐 스스로 엔지니어링업계를 떠나가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해외대형프로젝트의 수주포인트가 핵심엔지니어라는 점을 볼 때 경영진 즉 오너의 개인자산이라도 풀어 이들을 업계에 남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