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EPC사와 엔지니어링사들의 주가가 양분화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1일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8개사의 평균 주가는 주당 4만6,954원을 나타냈으며, SC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유신, 한국전력기술, 한국종합기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등 6개사의 평균 주가는 주당 1만7,038원을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EPC 8사의 경우 1년전 주당 평균 가격이 6만7,054원을 나타냈던 것에 비하면 30.0%나 급감한 수준이다. 반면, 상장 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1년전 주당 평균 가격이 1만6,606원이었던 것에 비해 2.6%가 증가한 수치이다.

시장에서는 대형 EPC사들의 경우 수주감소와 실적부진의 여파로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평균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일부 업체의 계열사 사이 지분 거래, 대형 EPC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거래 등의 이유로 평균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EPC사들의 경우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 시작된 실적 부진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면 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우선 상대적으로 내외적인 이유로 상승 요인이 작용했고, 거래량이 작아 EPC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EPC 업체별 주가 상황을 살펴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 연속 영업손실 여파로 작년 8월 1일 주당 18만4,500원을 나타냈던 것에 비해 56.1%가 폭락한 8만1,000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주가변동을 기록했다.

그 뒤를 3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한 GS건설이 작년 8월 1일 주당 6만8,800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52.8%가 급락한 주당 3만2,450원에 머무르며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나타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작년 8월 1일에 비해 23.3%의 가치가 하락한 주당 4만6,450원에 그치며 3번째로 큰 주가하락을 나타냈다.

상장 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유신이 작년 8월 1일 대비 7.7%가 하락한 주당 8,030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그 뒤를 한국종합기술이 5.1%가 줄어든 주당 5,740원을 기록했다. 반면, SC엔지니어링의 경우 자회사인 세원셀론텍이 지분을 인수함에 따른 영향으로 작년 8월 1일 대비 20.0%가 오른 주당 2,585원을 나타냈다.

이명주 기자 lmj@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