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재 철도시설공단 前이사장 투신… 17일만에 두 번째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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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재 철도시설공단 前이사장 투신… 17일만에 두 번째 자살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07.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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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피아 수사 1순위 철도 정조준… 자택 압수수색 후 검찰 소환 앞둬
노조, 비리의혹 수사 촉구… 검찰, 호남고속철도 납품업체 선정비리 수사

▲ 한국철도시설공단 김광재 前이사장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검찰의 관피아 조사 첫 번째 타깃이었던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김광재 전 이사장이 철도시설공단 국회 업무보고를 7시간 앞두고 4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4일 새벽 3시30분경 서울 잠실대교 전망대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고 밝혔다.

전망대에는 김 전 이사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양복 상의와 구두, 휴대전화, 지갑 등이 남아 있었고, 수첩에 "미안하다.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유서가 담긴 것으로 전한다.

철도시설공단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을 하다 2011년 8월 공단 이사장에 오른 김광재 전 이사장을 포함, 2004년 출범 후 줄곧 국토부 출신 고위관료가 수장을 맡아왔다.

또한, 지난해 8월 철도시설공단 노동조합은 김광재 전 이사장의 비리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대전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이처럼 취임 후 노조와 갈등을 빚어온 김 전이사장은 지난 1월 임기를 7개월 남겨둔 채 사임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철도시설공단의 관피아적 낙하산 관행과 노조 측의 비리의혹 수사 촉구가 검찰이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후 단행한 첫 번째 관피아 조사 타깃으로 철도시설공단을 꼽게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5월28일 서울중앙지검은 검사와 수사관은 100여명을 동원해 철도시설공단의 본사와 납품업체, 김 전 이사장 등 주요 혐의자의 주거지 등 40여곳을 압수수색해 공단 납품비리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은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에 납품업체 AVT 선정과정에서 김 전 이사장을 비롯한 공단 임원들이 뇌물수수, 특혜부여 등의 유착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사를 진행해오 것으로 전하고 있다.

김 전 이사장에 앞서 지난달 17일 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간부가 수뢰 혐의로 구속전피의자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자살한 바 있다. 때문에 이후 검찰 소환이 예상되던 김 전 이사장은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3월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진행된 업무현황보고에서 텐션클램프 문제 업체에 경쟁을 배제하고 4,600억원에 달하는 특혜를 준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 심재철의원과 김광재 전 이사장 간의 설전이 벌어진 바 있다.

한편, 19대 국회 하반기 국토교통위원회는 4일 오전 10시부터 철도시설공단 등 국토교통부 소관 교통분야 공공기관에에 대한 업무보고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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