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취항반경 2,000㎞에 그쳐, 3,000km까지 확대해야”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일본이 하네다국제공항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동북아 허브공항 자리를 두고 한중일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상황. 서울 도심과 접근성이 뛰어난 세컨드 에어포트 김포국제공항이 한국의 동북아 허브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LA국제공항과 같은 에어포트 시티로의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25일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베뉴지 웨딩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성태 의원 국토교통부 여형구 2차관,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 등 항공정책분야 전문가 및 강서구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공항 및 주변지역 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축사를 통해 “국제공항은 해외관광객에게 한국의 첫 인상을 주는 관문인 만큼 재방문객 확대를 위해 노선 확대를 고민할 시점이다”며, “여행객의 편리를 고려해 서울 도심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김포국제공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대표는 “최근 일본은 나리타공항이 있음에도 도심의 하네다공항의 취항 반경을 확대해 원거리 노선을 늘리는 추세에 있다“며, “현재 김포공항은 반경 2,000㎞이내 도시만 취항하고 있는데 향후 반경 3,000km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장호상 기획조정실장은 “일본이 세컨드 에어포트 하네다공항과 메인 에어포트 나리타공항을 함께 개발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처럼 김포공항도 인천공항 환승수요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취항도시를 늘릴 수 있다”며, “현재 반경 2,000㎞이내 49개 도시 중 취항도시는 6개에 불과한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장 실장은 “김포공항은 연간 이용가능 여객이 1,100만명이지만 지난해 처리 여객은 396만명에 그쳐 전체 시설처리용량의 40%에 불과했다”며, “단거리 여객 수요가 많은 만큼 30년 된 국제선 청사 리모델링 등 여객 확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포공항 개발에 대해 김성태 의원은 국제선 상업시설, 공항시설을 환원하고 국내선 리모델링을 통해 비즈니스 항공수요 증대에 맞는 공항시설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토부 여형구 2차관은 “최근 항공 산업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세계적 추세를 감안할 때, 김포공항의 입지적 강점을 살려 다양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며, “김포공항을 문화, 레저, 쇼핑 등이 융합된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지역 경제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 김성태 의원 “김포공항, 서울로 편입된 지 50년, 서울공항으로 개명해야”
이번 토론회의 주최 측인 김성태 의원은 ‘김포공항 및 주변지역 개발구상’을 주제로 직접 발표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발표 서두에 코엑스 23㎞, 송도국제도시 26㎞, 파주 20㎞ 등 수도권 서남권 주요지역의 관문역할을 하는 교통 요충지라는 점과, 마곡IT단지, 상암 DMC 등 첨단산업배후단지이라는 점을 들며 김포공항 개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총 예산 1,284억원을 들여 김포공항 화물청사 전면에 건립될 항공박물관의 경우, 다음 달 중 KDI의 타당성 조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내년까지 진행될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비로 33억원이 책정됐으며, 2016년 착공, 2019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1963년 서울특별시로 편입된 김포공항이 여전히 김포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에 서울공항으로 개명해야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전했다. “서울의 관문으로서의 상징성을 표현하지 못하고, 외국인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김포공항 명칭을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와 협의를 통해 서울국제공항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 김병종 교수 “김포공항, LA국제공항처럼 Airport City로 발전시켜야”
한국항공대학교 김병종 교수는 ‘공항의 복합기능도시화 추세 및 필요 요건’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세계 유수의 공항은 단순히 Airport에 머무르지 않고 Airport City 또는 Aerotropolis로 발전하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천국제공항처럼 대규모 신공항이 기획 당시부터 Aerotropolis로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김 교수는 김포공항의 경우는 활주로 추가신설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Aerotropolis는 어렵고, Airport City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성공적인 Airport City의 사례로 LA국제공항, 벤쿠버국제공항, 프랑크푸르트공항, 스키폴공항 등을 제시하며, “세계적으로 성공한 Airport City는 호텔, 상업시설, MICE시설, 문화 및 체육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과제로 김 교수는 “공항 기본기능에 충실해야 하므로 여객청사, 주차장 등을 리모델링하고, 국제노선을 추가해 일정 수준 이상의 국제선 여객을 확보해야한다”며, “항공우주박물관 등 흡인력 있는 시설물을 도입하고 배후지원단지 등과 연개해 대규모 고용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