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이집트서 컨설팅 수주기록 잇달아 갱신
인도EPC 급부상, 한국EPC 빈손, 삼엔+삼중 합병무산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14년. 엔지니어링데일리는 주요 독자들과 함께 올 한해를 돌아보고 의견 수렴을 거쳐 ‘2014 엔지니어링 10대 이슈’를 선정했다. 수년 째 지속된 건설경기 불황에 올 한 해 한국 엔지니어링업계에는 파산, 매각, 치열한 수주전, 합병무산 등 비보가 많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매서운 경기 한파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두권 엔지니어링사의 잇따른 해외 컨설팅프로젝트 승전소식은 장기적 전망을 밝게 했다.
1. 동호 파산… 창립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7월 25일 도시계획 절대강자 종합엔지니어링사 동호가 창립 25년만에 오너경영실패,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급감을 견디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불과 5년 전 인당 수주액 3억6,200만원으로 종합엔지니어링사 중 압도적 1위에 올랐던 동호는, 오너 경영진이 2011년 본사를 안양시 호계동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사옥신축 및 방만경영 등으로 자금사정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황기 때 막대한 수익을 냈었음에도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지 못했고, 건설경기 침체를 맞다보니 신규수주가 급감해 2012년부터 임금체불이 시작됐다. 체불임금 100억원, 총 부채 620억원을 안은 동호는 올해 1월 9일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법원 측은 최후의 수단으로 매각 카드를 꺼냈으나 이마저 실패하자 파산을 선고하기에 이르렀다.
2. 도화, 역대 최대 700억원 이집트 메트로 컨설팅 수주
3. 도공+평화, 국내사상 최대 513억원 파드마컨설팅 수주
10월 20일 한국도로공사와 평화엔지니어링이 국내 컨설팅 사상 최대규모 컨설팅사업인 방글라데시 파드마교량건설 시공감리를 513억원에 수주했다.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파드마교량사업은 수도 다카에서 연장 6.15Km의 파드마 교량, 3.7Km의 접속도로, 14Km의 제방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방글라데시 최대 국책사업이다. 세기의 난공사로 불리는 파드마대교 건설사업에서 도공+평화컨은 총 11개 컨소시엄과의 수주경쟁을 펼쳤으며, 기술점수에서 83.397점을 획득해 2위인 ICT(76.565)를 6.832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4. 건설기술진흥법 시행… 업계, 국토부 맹비난
5월 23일 건설기술진흥법이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건설엔지니어링업계는 각종 규제가 담겨있다며 국토교통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하도급양성화 차원에서 업계는 하도급 시행시 계약 승인신청서 제출 전 건설기술도급 금액을 전문분야별로 세분화한 내역서를 발주청에 제출하고, 15일 이내에 기성을 현금으로 지급해야한다. 하도급률은 82%로 설정됐다. 업계는 이는 현 시스템에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페이퍼컴퍼니 및 파견직 등 탈법, 편법이 전개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특히, ICEC를 둘러싼 노조연대와 기술사회간의 갈등은 정점에 달했다. 한국기술사회 측은 "국가자격 무력화하는 건설기술진흥법을 철폐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수차례 궐기대회 개최했으며, 건설ENG노조연대는 ICEC 특급기준 상향조정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국무조정실에 제출했다. 한국CM협회 측은 CM 전문가 354명 대상 설문결과, “77.7%가 건진법이 CM 특성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5. 삼안 매각… 업계 5위 종합엔지니어링사 M&A
11월 12일 건설엔지니어링업계 5위 삼안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자문사 NH농협증권은 출자전환과 제3자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확인결과 현재 적격인수자로 선정된 2~3개 컨소시엄이 오는 28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출자전환을 전제로 한 유상증자방식의 인수전인 만큼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이 너무 낮거나 높은 업체보다 삼안과의 시너지를 통해 장기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적격한 업체와 M&A가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가격입찰은 다음달 6~7일 경 진행될 계획이다.
6. 관피아… 세월호 여파, 국정조사 핵심 안건
7. 인도, 중동 플랜트 EPC 시장 다크호스 등극?
7월 수주집계결과 중동 플랜트시장에서 인도 EPC업계의 수주규모가 36억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육박하는 급성장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EPC사들이 수익성 문제로 공격적인 수주 정책을 지양하고 있는 사이 인도 EPC사들이 공격적인 수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9억달러규모 KOC 북부유전 배수처리 시설, 각각 8억달러에 수주한 KOC 원유집하시설 30번, 31번 프로젝트 등 중대형 프로젝트 등이 상당하다. 인도 EPC사들 역시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문제를 겪을 수 있겠지만, 그 시간 동안 경쟁에서 밀린 국내 EPC사들의 수주 난이 우려되고 있다.
8. 말레이 200억달러대 RAPID PJT, 결국 남의 잔치
8월 21일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기업 PETRONAS가 발표한 200억달러규모 RAPID 프로젝트 낙찰결과 11개 패키지 중 국내 EPC사들은 기대와 달리 수주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완 CTCI+일본 Chiyoda+말레이 Synerlitz+MIE Industrial, 중국 Sinopec+Sinopec말레이법인, 스페인 Técnicas Reunidas+말레이법인, Petrofac UAE법인+Petrofac건설, 일본 Toyo엔지니어링+Toyo건설 등이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대형 EPC사들은 입찰 막판까지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낙찰에는 결국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 삼엔+삼중 합병, 물 건너갔다
11월 19일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당초 예정됐던 합병을 취소 결정했다. 합병을 반대하는 기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기대치를 초과하면서 이사회가 최종 해제 승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 규모는 약 7,063억원으로 당초 매수대금 한도액인 4,100억원에 1.7배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총 1조6,299억원의 주식을 매수해야만 합병이 가능해지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 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합병이 쉽게 전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0. 취업한파… 6,000명 몰린 도화 신입사원 공채
11월 집계한 2015 건설엔지니어링 신입사원 공채현황 분석 결과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건화 신입사원 공채에 9,000명이 몰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50명을 선발하는 도화 공채에 6,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상하수도, 기전, 도시단지, 조경레저, 철도, 수자원, 도로, 환경, 항만, 구조, 플랜트 등을 모집했다. 한국종합기술은 14명 선발에 1,900여명이 지원했으며, 모집분야는 상하수도, 수자원, 지질, 교통, 플랜트, 환경, 해외사업 등이다. 2년만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 건화는 30명 모집에 1,000여명이 지원했으며, 모집분야는 상하수도, 도시단지, 도로, 수자원, 해외사업 등 14개 분야다. 반면 3개 대형사를 제외한 일반 엔지니어링사는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