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건설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 못해
상태바
상장건설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 못해
  • 최윤석 기자
  • 승인 2014.12.30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이익 56.5% 감소, 세전순이익, 당기순이익은 적자지속
이자보상비율 37.5%, 한계상황에 직면

(엔지니어링데일리)최윤석 기자= 우리나라 대형건설사의 수익성이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4년도 3/4분기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형건설사의 수익성, 성장성지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총매출액기준임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56.5%가 감소해 겨우 적자를 면했으나, 세전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영업이익율은 전년보다 1.3%p 감소한 1.0%로, 제조업의 영업이익율 3.3%에는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한 조사기업 124개사의 43.5%에 달하는 54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수익성의 악화요인이 개별기업의 부실경영보다는 전체 건설업계의 수익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경기침체 및 공공공사의 실적공사비제도, 최저가낙찰제 시행 등의 건설환경이 건설공사 수익성 하락에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은 37.5%를 기록해 지난해 3/4분기부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37.0% 감소하며 개선됐으나, 영업이익이 56.5% 감소함에 따라 이자보상비율이 감소된 것이다.

성장성 부문의 건설매출액은 3.2% 증가했다. 국내건설매출과 해외건설매출이 각각 3.4%, 2.9% 증가했지만 해외건설매출비중은 37.1%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축소됐다.

 
총자산증가율은 -3.0%, 자기자본증가율은 -5.8%를 기록해 기업의 외형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대상업체중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기업의 감자에 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분석대상인 124개사의 66.1%에 달하는 82개사가 직원수를 축소했고, 직원수는 227,246명에서 226,746명으로 줄어 0.2%감소했다. 특히 이미 올해 상반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형업체의 직원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또한 기업규모별 매출 비중은 상위 10위권 이내 업체가 60.3%를 차지하고 있어 대기업에 편중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이밖에 유동비율 119.9%, 부채비율 175.8%, 자기자본비율 36.1%를 나타내며 안정성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27.4%로 전년동기대비 1.4%p 감소해 미세하게 개선됐다.

건협 관계자는 "상장건설사 분기별 경영분석 결과가 심각하게 나타나 안타까운 심정이다"라며, "건설업계의 미래를 위해선 실적공사비 제도, 간접공사비 미지급 등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적정공사비 보장에 따른 공정경쟁 유도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