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1주 당 1만5,000원에 상장… 출자전환 총규모 556억원, 1/3 감자 효과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300명의 한맥기술이 1,000명의 삼안을 품었다. 국내 SOC불황이 지속되는 시기의 M&A인 만큼, 향후 신시장 개척 여부가 삼안 선두 복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안에 따르면 29일 15시부로 삼안 채권단 협의회 부의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출자전환 총규모 556억원에 한맥기술의 JM컨소시엄 삼안 인수가 공식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삼안 M&A는 출자전환과 제3자유상증자가 동시에 추진됐다. 인수금액 230억원을 납부한 JM은 주당 5,000원에 유상증자를 해 삼안지분 67.4%인 460만주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된다. 채권단 출자전환규모는 326억원으로 5년 뒤 주당 1만5,000원에 상장될 전망으로 1/3의 감자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4년간 엔지니어링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삼안 M&A는 300명의 한맥이 가족사 장헌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덩치가 3배 이상 큰 1,000명의 삼안을 인수하는 것으로 매듭이 지어졌다. 따라서 천명이상의 임직원에 대한 관리 성패가 이번 M&A의 단기적 과제가 될 전망이다.
A사 관계자는 “노동조합과의 교섭 협상의 노하우도 필요하고 부서별 전문성과 부서간 협력을 동시에 강화해야할 것”이라며, “철도 등 주요 실무부서와 PQ 전담인력의 공백을 빠른 시일 내 메우고 삼안 기존 인력과 한맥의 새로운 인력 간 시너지를 창출해야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는 삼안 임직원들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당한 심적 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요구는 지양해야할 것”이라며, “한맥도 이윤구조를 핑계로 기술자 확보를 하지 않으면 엔지니어링 업역 특성 상 순식간에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업계 대다수는 삼안의 워크아웃 졸업과 M&A 성공을 축하했다. 다만, 삼안의 실적과 인지도가 수주에 도움이 되겠지만 엔지니어링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당분간 고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B사 관계자는 “삼안이 만약 법정관리까지 갔으면 삼안 임직원은 물론이고 협력업체, 보증기관 등 2차 피해규모 또한 상당했을 것”이라며, “워크아웃 4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봤을 때 M&A를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다만, “SOC 발주물량 감소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국내 수주규모 확대는 어려울 것이다. 해외수주 확대, 환경 등 강점분야 EPCM, PPP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이는 도화, 한국종합기술, 건화, 유신, 동명, 이산 등 선두권 엔지니어링사 모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맥의 JM과 삼안은 지난 18일 SPA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M&A 8부 능선을 넘었던 바 있다. 24일 삼안 주주총회, 28일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됐으며, 28일 JM이 인수자금 230억원을 전액 지불했고, 29일 채권단 협의회에서 채권단 출자전환 326억원이 확정됐다. 30일까지 등기부 등본 상 주식관계 등이 정리되면 모든 M&A 절차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