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만 문제? 플랜트 EPC, 30대도 구조조정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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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만 문제? 플랜트 EPC, 30대도 구조조정 '걱정'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6.07.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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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명퇴는 기본, 30대 중후반도 명퇴 압박
실적부진에 관련 업체들 몸집 줄이기 가속화
대책 없이 실업자만 증가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연일 정부와 정치권이 청년실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플랜트 EPC 분야에서는 청장년층까지 고용불안에 흔들리고 있다.

27일 플랜트 EPC 업계에 따르면 관련 업체들의 인원 감축 현상이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에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고용을 늘리기는커녕 몸집 줄이기 체제로 전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이미 700~800여명을 감축한 A사의 경우 올해에도 약 2배가 넘는 추가 인원에 대한 감원이 예상되고 있으며, 그동안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았던 B사의 경우 진척률이 낮은 해외 프로젝트들에 참여 중인 인원들을 우선적으로 추가 계약 연장 거부 등의 방식으로 인력을 줄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나마 C사와 D사의 경우 본격적인 구조조정 없이 순환배치 등으로 인력 방출을 최소화 시키고 있다. 그러나 수주부진이 더 심화될 경우 언제까지 이러한 해법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인력 구조조정 양상이 이전에는 40~50대 중간 간부급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30~40대가 주를 이루고 있는 중하위 직급까지 확대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08년 이후 플랜트 경기가 상승곡선을 나타냈던 당시 대규모 인력이 관련 산업에 유입됐었으나 현재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역설적이게도 구조조정의 전방에 밀리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 경영악화로 몸살을 앓았던 E사의 경우 이미 중간간부급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된 후라 말단 과장 및 대리급에 대해 다시 한번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구조조정은 40~50대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며 "하지만 40~50대를 내보내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자 이번에는 30~40대를 내보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연일 20대 청년실업에 대해서만 해법 찾기와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그러나 사회의 관심이 한쪽으로만 몰린 사이 플랜트 EPC 산업에서는 아직 사회 기반을 잡지 못한 30~40대까지 고용불안에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 문제는 이직하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

30~40대 대량실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별다른 해법은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전과 다르게 플랜트 경기가 침체되면서 경쟁 업체들의 부진도 이어져 이직은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30~40대의 경우 이미 플랜트 EPC 분야에 경력이 한정되어 있어 타산업에 대한 전직 역시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경기가 좋을 때는 다니던 직장을 나오더라도 경쟁사나 하청업체로의 이직이 어렵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너도 나도 다 안좋아지면서 결국 현재 직장 외에는 둥지를 틀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제조업 분야로 이직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하나 대부분의 인원들이 사실상 제조업 근무 경험이 없어 전직 또한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정치권은 물론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조선 및 해운 분야에서만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걱정만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플랜트 분야를 포함한 건설 분야의 경우 조선 및 해운업에 비해 규모도 수배가 크고 국내 경제를 받치는 효과도 크지만 아직까지 구조조정에 대한 관심이 수면 위로 부상하지 못하며 관심 밖에 있다. 이에 적극적인 정부 차원의 선제적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상태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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