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우건설의 엔지니어링사 인수 검토 소식에 시장이 술렁였다.
해외사업의 성장에 비해 엔지니어링 사업부를 갖지 못한 대우건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링사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내외 엔지니어링사들 중 어느 곳이 인수될 것인지에 대한 소문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대우건설이 국내 엔지니어링사를 인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플랜트 분야에 대한 역량강화를 꾀하고 있는 반면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플랜트 분야 보다는 일반 SOC 분야 쪽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얼마전 플랜트 사업부가 독립부서로 신설된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엔지니어링사가 한 때 인수 검토가 진행됐었으나 현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해외 플랜트 엔지니어링사 인수 또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유럽의 일부 플랜트엔지니어링사가 후보군에서 검토되고 있으나 국내 본사와 거리가 멀 경우 밀접한 협력이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화적 차이로 인한 국내 조직과의 부조화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역시 해외 엔지니어링사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부에서는 인수외에 다른 전략 또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플랜트 시장 성장에 발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PC 중심의 사업분야를 EPC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국내외적으로 엔지니어링사를 인수하기에는 현실적 장애물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내부에서는 M&A 외에도 일부 해외 엔지니어링사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타당성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엔지니어링사 인수가 조만간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플랜트 시장의 경쟁 상황으로 볼 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하청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해외 플랜트 분야 엔지니어링사 인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만은 없다"며 "이에 어떠한 경우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안에 결론을 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