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플랜트, 수주戰보다 인력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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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플랜트, 수주戰보다 인력戰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2.09.04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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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 공격적 해외수주 이어질 시 인력수요량 급증 가능성
향후 1~2년내 업체들간 인력 스카우트 파동 가능성도 제기

국내 EPC 업체들이 해외플랜트 산업 연일 승전보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파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EPC업체들의 해외플랜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이에 따른 인력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는 동시에 신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또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수의 관련인력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동안 잠잠했던 일부 대형 업체들의 마구잡이 인력 충원에 대한 재발 우려도 다시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 2012년 해외플랜트 상반기 수주량 이미 작년 대비 절반 이상

9월 초 현재 국내 EPC사들의 해외플랜트 수주량은 55건으로 작년 111건에 대비해 이미 절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수주실적 증가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오일머니를 앞세워 대형 산업단지 건설을 추진하면서 발전소 및 화학플랜트 발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9월 초 현재 국내 EPC 업체들이 수주한 해외플랜트 수주건수를 살펴보면 발전소가 17건, 화공플랜트가 8건, 가스처리시설 2건, 정유공장 1건, 가스시설 1건, 기타 27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발주국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고 발주국을 기록했으며 아랍에미레이트, 베네수엘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공사 건수에 비해 대규모 인력이 요구되는 발전 및 화공플랜트 분야의 수주 증가는 당분간 인력 수요 증가의 단적인 예가 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수주량에도 불과하고 당분간 국내 업체들의 다른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업체들의 상당수가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공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함에 따라 대부분의 입찰이 국내업체들 사이의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Aramco가 발주하는 Jizan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경우 7개의 패키지로 나누어 나올 정도의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패키지당 국내업체들이 최소 3~4곳이 참여해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쿠웨이트의 KNPC가 발주하는 클린퓨엘 프로젝트 역시 3개의 패키지가 각 35억~40억달러짜리로 발주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6~7사 모두 수주전에 뛰어들은 상태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1~3년 뒤에는 수주공사가 본격화 될 경우 관련업계 인력 수요가 급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플랜트 산업 수주량은 2009년 68건에서 2010년 105건을 넘어선 뒤 2011년에는 111건을 기록했다"며 "문제는 아무리 현재 나오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플랜트 중심이기 때문에 공기가 짧다고는 하나 2~3년 정도 소요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수주 상황이 이어진다면 관련인력들의 재배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련업체들은 내년 또는 내후년부터는 관련업계에 인력난이 본격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얼마전 W업체의 경우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복합화력발전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관련업체의 인력 구조상 원활한 인력 배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에 지배적이다."며 "문제는 W업체 외에도 A업체, B업체 모두 이러한 상황을 보이고 있어 향후 업계에서는 관련 인력 구하기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 브레이크 없는 수주 이대로 가다간 인력전쟁 재발

문제는 인력 수요증가가 본격화 될 경우 관련업계에서는 작년, 재작년 보다 심한 인력 확보 전쟁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수주의 대부분이 일부업체에 몰릴 경우 인력전쟁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업체들이 인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경쟁사들의 경력직 인력을 빼가는 행위가 빈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간에 상위 5~6개사들끼리 인력빼가기를 자제하자는 결의모임을 가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재작년 수주량이 급증하면서 관련인력들의 대규모 이동이 있었듯 업체들의 경쟁 앞에 법적 효력이 없는 약속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전에도 관련인력들의 대규모 이동이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수주 상황이 이어질 경우 관련업체들 사이에서는 1~2년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인력전쟁이 치열하게 일어나면서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큰 문제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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