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이하 ENG사 신입사원 공채는 실종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하반기 엔지니어링사의 신입채용 절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원율 쏠림 현상이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상위 엔지니어링사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경쟁률이 평균 20 대 1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지원율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공무원 및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 하락과 서울 근무를 선호하는 신입사원들의 경향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반기 업계에서 가장 지원율이 높은 기업은 도화엔지니어링으로 나타났다. 올해 70여명 모집에 총 3,0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며 엔지니어링사 지원자들에게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종합기술은 현재 약 70여명의 신입사원이 채용전환을 전제조건으로 인턴활동을 진행 중에 있으며, 유신의 경우 60여명 안팎의 최종인원을 선발하기 위해 3배수 1차 합격자를 추려 선발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이밖에 11월 3주차에 모집을 마감한 건화 또한 40여명 모집에 1,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지며, 상위권 엔지니어링 업체들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증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이후 공무원 및 공기업에 대한 인기가 예전에 비해 시들해진 동시에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신입사원들이 엔지니어링 업계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상위권 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신입사원들이 선호하는 서울 강남권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부각되면서 그동안 받지 못했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상위권 업체들의 지원율이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중견 이하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일감 감소 및 실제 사업에 즉시 투입할 인원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신입사원 공개채용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상위권 엔지니어링사들에 비해 낮은 대우 및 근무 환경 등을 이유로 중견 이하 엔지니어링사에 대한 지원을 꺼리고 있다는 점 또한 신입사원 공채 활성화를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A 중견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중견 엔지니어링사들의 과업 상당수가 당장 현업에 투입될 엔지니어들이 요구되는 것이 많다. 따라서 신입사원을 채용해 교육시키고 육성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아울러 신입사원 기준 연봉을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까지 지급하고 있지만 대형 엔지니어링사와 비교하면 현실적인 차이가 느껴지는 만큼 신입사원들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B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신입사원에 대한 연봉은 대형사 수준으로 지급해도 근무 지역이 서울 외 지역인 경기도권만해도 지원율은 급감한다"며 "지원율을 높이고자 무작정 서울권역으로 이전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신입사원 모집을 아예 포기한 업체들도 상당수 눈에 띄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