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인증하면 사고 안나나”…국가인증감리제 옥상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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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인증하면 사고 안나나”…국가인증감리제 옥상옥 논란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5.03.26 14:5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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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감리원 보유시 입찰가점
일각 “환경영향평가사 떠올라”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국토부가 건설카르텔 척결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인증감리제를 두고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효성은 없고 특정 감리기술자의 몸값만 높이는 옥상옥 제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건설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올초 2025년 업무계획을 공개하면서 안전관리 강화 대책 방안으로 국가인증감리제 신설을 밝힌 바 있다. 고급과 특급 기술자에 한해 경력, 청렴도, 무사고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400명을 선발하는 제도다. 국가인증감리원을 보유한 업체는 입찰시 가점을 적용받는다. 국토부는 건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통해 제도 신설을 입법예고하고 하반기에 구체적인 선발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도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부분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술인 등급을 통해 변별력을 가려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인증제는 사실상 불필요한 제도라는 지적이다. A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국가인증이 붙는다고 해서 갑자기 기술자의 역량이 대폭 상승하는 것이냐”라면서 “국가인증감리제는 옥상옥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국가인증감리원으로 선발된 기술자의 몸값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B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가점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기존 몸값보다 2~3배씩 뛸 가능성이 있다”면서 “결국에는 자본력에서 앞서는 대형사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C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중복도 때문에 감리원들이 투입될 수 있는 현장은 많아야 2~3개”라면서 “선정대상이 우수업체였다면 문제카 컸겠지만 개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만큼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규제로 적합한 인력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국토부가 간과한 결과라는 비난도 있다. D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책임감리로 있어야 할 고급, 특급 기술자들이 중처법이나 산안법과 같은 강력한 법들로 위축되면서 현장에 나가길 꺼려하고 있다”면서 “인력수급이 제대로 안되다보니 급급하게 등급미달 기술자들을 쓰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가인증감리제가 환경영향평가사 제도를 떠올리게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E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사 제도를 공무원 노후보장 제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행정경력으로 은퇴 후 고급, 특급 대우를 받는 공무원들이 국가인증감리원으로 선발된다면 이 보다 부패한 제도가 어딨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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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 2025-04-21 22:30:09
시청근무경력..퇴직후아파트감리중..
헐.기사2년차보다몰라..뭘..보는건지

구들장 2025-03-27 15:03:59
멀쩡한 국가기술자격제도는 무력화 시켜놓고선
무슨 인증감리야?
그리고, 누가누구를 인증을 해.
벌점, 공사비절감으로 발주처 눈치보고 줄세우기 하고선.
이제는 인증. 정말 후진적이다.

민태산 2025-03-27 10:04:48
경상도에만 산불감시원과 산불예방진화대 숫자가 600명이 넘는다
산불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끝내 실패했고 일주일 가까운 기간 동안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 아름다운 강산을 잃어가고 있다

기술인에게 완장 하나 채우고 금테 하나 둘러주고 계층을 나눈다고 작금의 문제가 해결될거라는 건 도대체 누가 생각 해낸건가??

작년에 미국령 관광지에 열흘간 여행간 적이 있다
리조트 앞 왕복4차선 도로 20미터도 안되는 구간의 포트홀 메우고 덧씌우기 하는데 1주일 내내 하더라
투입된 공사 인부와 안전관리원 숫자만 보면 무슨 대형 국책사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중요한건 누구 하나 시간에 쫓겨 채근하거나 정신 없이 바삐 움직이지 않더라는거다

국토부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지나가던개 2025-03-27 09:30:47
웃을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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