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사, 이제는 R사업에 대해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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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사, 이제는 R사업에 대해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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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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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엠지비파트너스 상무

▲ 신현욱 상무
    MGB파트너스

요즘 R(Rehabilitate)사업이 민자시장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시설물의 성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하되거나 새로운 기술적인 대안이 등장해 새로운 시설로 개장함으로서 기존의 시설을 개선 보수하는 민자사업의 한 형태을 일컫는다.

기존 민자 사업들은 신설사업으로 BTO를 진행된다. 이경우 수요예측 위험이 많아서 전체적인 사업리스크가 크고, 조달금리도 높았다. 이에 반해 R사업은 기존 사업장을 개보수 또는 증설하는 개념이라 신규사업보다는 수요부분이 명확해 사업을 시행하는데 장점이 예상된다.

R사업 대상으로 쉽게 떠오르는 것은 하수처리장과 소각장과 같은 환경시설이다. 설비의 내용연수가 짧고 처리기준이 강화되면서 새로운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상수원공급이 원활치 않은데,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신규로 R사업을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노후 지하철이나 발전소, 도로확장의 경우에도 R사업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

R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학 및 경제학적인 관점 그리고 해외사례를 바탕으로 사업개발을 꾀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아이디어를 자금조달과 함께 묶어 사업화하기 위한 기획능력이 중요하다. 준공후에 운영에서 효율성도 사업성공의 중요한 요건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경험, 기술력, 자금 등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건설사와 엔지니어링사의 해외수주액이 급증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가 발주한 약 80억불 상당의 비스마야 지역 10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 개발사업을 수주했다고 한다. 이는 해외 단일 수주건으로 건국이래 최대 규모라고 하니 대단한 일을 해 낸 것이 틀림없다.

미국ENR(Engineering News-Record)에 국내업체는 현대건설 23위, 삼성엔지니어링 34위, 대림산업 41위 등의 순으로 랭크돼 있다. 특이 사항으로 100위 이내 엔지니어링업체 국제계약(international Design Contracts)에는 현대건설과 KEPCO만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더 많은 엔지니어링 설계업체가 발전할 가능성이 더 크게 남아있다는 뜻이리라 .

또한 2011년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보유자산이 1,50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추정컨대 자산의 절반 이상이 건물과 도로, 상하수도 등의 구축물일 것이고, 이에 대한 감가상각으로 인한 유지관리비용이 국가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클 것이다.

유지관리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R사업은 급격히 증대될 것이다. 여기에 엔지니어링업체들의 핵심적인 역할이 있다. 보다 작은 투자비를 투자하고 저렴한 유지관리 비용을 들이면서도 효율적으로 국가의 인프라시설을 유지관리할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고, 사업화할 기획력이 있다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등과 협약을 통한  자금조달과 시공이 크게 어렵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투자자들의 성향이 점차 세부화 구체화 하면서 거대한 건설사업보다는 작지만 안정적이고, 회수가 빠른 투자사업을 선호하는 금융기관들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와 엔지니어링협회에서는 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어떤 절차를, 어떤 아이템에 대해 적용하고 실현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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