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떡만 찾는 서울시, 전문영역 교량설계도 건축분야에 개방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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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만 찾는 서울시, 전문영역 교량설계도 건축분야에 개방 나서나
  • 이명주 기자
  • 승인 2024.03.20 14: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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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잠수교 개량 사업이 전문성이 실종되어 성과를 이루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진행 중인 잠수교 문화다리 설계공모 사업에서 교량 관련 엔지니어링사들의 참여률이 0%에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잠수교 보행교 전환 사업은 현재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잠수교를 2026년까지 보도교 및 수변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설계 현상공모전을 통해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문제는 잠수교를 보행교로 전환하는 사업이 SOC 시설물 위에 진행되는 만큼 토목엔지니어링의 참여가 절실하지만 디자인적인 요소만 강조되면서 토목 분야 전문가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서울시는 관련 사업에 대해 건축사 4명, 건축학부 교수 2명, 경영학과 교수 1명, 공간 컨설팅 업체 1명 등을 심사위원으로 선발했다.

이와 함께 설계공모를 통해 국내 건축사 사무소 3곳, 해외건축사 사무소 2곳 등 총 5곳을 선발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5월까지 심의를 진행해 실시설계 선정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업계는 서울시의 정책 진행 방향이 교량설계시 안전보다는 시각적 효과만 반영됨에 따라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잠수교 보도화 사업은 상단 부분을 보도교화 하는 동시에 공원화를 통해 개방공간으로 전환하거나 시설물을 추가 건설하는 것 등이 아이디어로 제시되고 있는 만큼 구조계산 및 재설계 등에 대한 엔지니어링 컨설팅이 우선시되어야 하지만 실제는 건축 및 시각적인 분야에 대한 고려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현재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아이디어를 보면 디자인적인 면만 강조되면서 기본과 안전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링적인 요소가 배제되어 있다"며 "잠수교를 공원화 할 경우 기존 잠수교에 비해 하중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기에 매년 여름에는 장마로 인한 침수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고심 없이 추가된 시설물들의 안전도 잠담할 수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B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동대문 DDP 건설 당시 디자인적인 면이 강조된 반면 엔지니어링적인 요소를 최소화 시킴에 따라 비용적, 시간적 손실을 경험한 적이 있다"며 "현재 잠수교 보도화 정책이 지속된다면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똑같은 과오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관련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업체들의 엔지니어링 업체들 찾기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엔지니어링 업계에서는 만족할 수준의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참여 대비 엔지니어링사가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 업계 관계자는 "공모전에서 선정된 업체들이 부족한 엔지니어링 요소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업체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며 "그러나 적은 사업비, 하도급 지위 등 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실익이 낮다 판단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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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인상..? 2024-03-28 09:18:20
장마가 기다려집니다 : ) 뻘을 품은 교량

야근머신 2024-03-21 10:25:29
서울시가 이런 일이 한두번인가. 교량 설계 현상 공모할 때마다 건축분야 심사 위원으로 채우는 것이, 당선작은 언제나 현실적으로 시공이 불가능하니 실시설계하면서 산으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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