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에서의 고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4년 해외건설 잠재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현황과 과제점을 짚어보기 위해 진행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계약금액은 74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 내년도 준공 예정 사업의 경우 전체 계약금액의 84%인 620억달러, 건수로는 166건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사상최대 계약액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손실 또한 평균 30억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이어졌다.
현재 국내 업체들의 손실비중이 11%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준공 예정인 119건 프로젝트의 건당 지체상금을 10%만 적용해도 30억5,0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악의 경우인 157건의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총 손실액은 178억6,000만달러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건산연은 이에 대해 "해외건설 준공 물량이 내년에 집중돼 저가수주로 인한 손실과 공사기간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부담이 심각해질 수 있다"며 "일부는 해외건설 위기 때처럼 해외공사 부실 여파를 받을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기초적이지만 국내업체들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방책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우영 건산연 연구위원은 국내 업체들의 경우 현재 수주경쟁력 보다 수주 사업에 대한 소화력이 부족한 상황이 가장 큰 문제라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관리시스템의 고도화와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졌던 경험과 지식에 대한 정보화를 시급히 구축하는 것만이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임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