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묻지마 수주 지양 영향
지속적인 실적 하락은 우려 사항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2분기 EPC 해외 계약실적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30일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토대로 본지가 조사한 결과 기계약 실적의 이월분이 포함된 2분기 EPC 상위 10개사의 계약실적은 건수로는 58건, 금액으로는 141억2,975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건수로는 15.9%, 금액으로는 9.0%가 감소한 수준이며 1분기 대비로는 계약금액이 18.2%가 급감하기도 했다. 여기에 계약식이 길어져 2분기에 계약식이 체결된 KNPC의 CFP EPC 계약식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감소 폭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신규 계약건수는 총 20건, 금액은 117억26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건수로는 48.7%, 금액으로는 17.8%가 급감한 수준이며, 1분기 대비로도 건수로는 20.0%, 금액으로는 26.3%가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관련 업체들이 이전과 같은 묻지마 수주 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에 대한 마무리 후 수주량을 채우자는 방어적 정책을 이어가면서 수주량이 이전에 비해 줄어들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실적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업체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침체되어 있는 업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난항이 예상되며 향후 개별 업체들의 운영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3분기 이후에는 업체들의 실적 조절에 대한 고심이 가장 큰 화두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업체별 신규 계약실적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이 1분기 0건을 기록하며 10위권에서 밀려났었으나 2분기에는 CFP, 카타르 고속도로 프로젝트 등 총 5건, 32억755만달러의 계약을 몰아치며 전체 1위로 올라섰다.
GS건설 역시 CFP 계약식이 2분기에 진행되면서 전체 실적이 총 3건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계약금액 23억8,170만달러를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상위 3를 수성했다.
SK건설과 섬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신규 계약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감소 또는 보합을 나타냈으나 양사 모두 CFP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금액은 오히려 각각 51.5%와 674.5%가 급증하기도 했다.
한편,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실적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도 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2분기 전년 동기대비 건수는 40.0%, 계약금액으로는 36.0%가, 삼성물산의 경우 건수로는 87.5%, 금액으로는 96.8%, 현대건설의 경우 건수로는 50.0%, 금액으로는 83.7%가 급감한 실적을 기록하며 각각 6, 8, 9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