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박성빈 기자=최근 건설업 주요 실물 지표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감소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건설 투자가 감소해 기업 수익성이 저하되고 장기적 침체 흐름을 보인다는 평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5일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최근 건설경기 진단과 대응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건산연은 최근 3년간 건설수주, 건축착공면적, 건설기성, 건설투자 등 주요 실물 지표들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금리인하가 어려운 금융 여건, 높은 공사비, 수요 위축, 제한적인 정부 대응 여력 등으로 인해 건설경기 회복 동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공공 발주 정상화를 포함한 단기 부양책과 함께 주택공급 확대, 민간 투자 활성화 등 구조적인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건설산업은 공공과 민간의 투자가 맞물리며 회복 전환점을 마련했지만 현재는 금리·물가·재정 등 정책 수단이 제한돼 단기적 대응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산업 구조 전환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